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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미안" 극단선택 암시글···'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의식불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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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미치다' 조준기 대표. [사진 조준기 인스타그램]

'여행에미치다' 조준기 대표. [사진 조준기 인스타그램]

소셜미디어 기반 국내 최대 여행플랫폼 '여행에 미치다'를 운영하는 트래블홀릭의 조준기 대표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조 대표는 구급대원들에 의해 발견돼 현재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여행에 미치다는 공식 계정에 불법 음란물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을 빚었다.

서울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조 대표는 의식불명 상태였으나,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의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로 맥박과 호흡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순천향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모두에게 미안하다"며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고 적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조준기를 가족으로, 대표로, 친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리 부족한 나를 항상 보듬어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웠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계좌번호를 남기면서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 달라" "지인들 부조는 남은 우리 가족들, 크루들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 등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을 적기도 했다.

지난 29일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강원도 평창의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면서 불법 음란물 영상이 함께 등록됐다. 게시물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불법 음란물을 소지한 경위 등에 대해선 의혹이 남은 상태다. 이에 지난 30일 서울 강남경찰서가 내사에 들어갔다.

오원석·김민중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생명의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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