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액 상당량 버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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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액 중 상당량이 처리기간 지연 등으로 폐기처리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적십자사가 13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999년 헌혈액 중 23만9천7백89명분이 폐기처분됐고, 지난해에는 21만5천2백24명분, 올해도 지난 6월 말 현재 9만8천82명분이 버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 처리 기간을 넘겨 폐기처분된 것이 99년 전체 폐기 혈액의 56.6%인 13만5천9백10명분, 지난해 54.9%인 11만8천2백80명분, 올해도 49%인 4만8천88명분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혈액생물학제제 기준에 따라 혈액이 채혈 후 상온에서 4시간 이상 경과할 수 없도록 돼 있으나 시내 교통상황이 극심한데도 혈액 수송차량이 긴급차량으로 지정돼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는 "혈액이 폐기되는 것은 수요와 공급 시기가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처리 지연이 아니라 혈액의 유효기간 경과에 의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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