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획취재] 3. 폐경기 회춘요법들

중앙일보

입력

경제성장과 함께 폐경(閉經)여성들의 젊음 찾기가 최근 붐을 이루고 있다.

우선 국내 여성호르몬 제제 시장규모가 해마다 20~30%씩 커지고 있다.

또 포사맥스.에비스타 등 골다공증 관련 신약과 성장호르몬 요법 등 폐경여성을 겨냥한 의료 서비스가 국내 의료계에 근래 본격 도입돼 인기를 끌고 있다.

질(膣)근육 강화기.요실금 치료기 등 관련 의료용구의 도입.활용도 늘고 있다.

대부분의 종합병원도 폐경 또는 갱년기 여성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홍화씨 등 건강보조식품도 수요가 늘고 주름살 제거를 위한 보톡스 시술, 뱃살빼기를 위한 지방흡입술 등 미용성형수술도 성행하고 있다.

폐경여성들의 검진과 치료에 산부인과.내과.가정의학과.정형외과 등 여러 진료과목이 적극 참여하는 등 근래 의료계의 큰 관심사다.

대한폐경학회에는 2~3년 사이 회원 가입이 급증해 현재 1천5백여명의 의사가 참여하고 있다.

성행하고 있는 폐경여성 회춘 시술.요법을 점검해본다.

◇ 여성호르몬이 좋다=폐경여성이 가장 적극적으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 여성호르몬 제제의 복용이다.

삼성제일병원 내과 한인권 교수는 "여성호르몬 제제는 안면 홍조 등 폐경증후군은 물론 한국여성들의 최대 사망원인인 뇌졸중과 심장병.골다공증.치매.대장암까지 예방하는 것으로 입증돼 있다" 고 밝혔다.

질 건조증과 요실금 발생을 억제해 성기능을 돕고 유방과 피부의 탄력성을 증가시키는 미용효과도 있다.

다만 유방암과 자궁내막암.간염 등 환자는 이 호르몬을 먹으면 안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한달 1만5천원 내외의 비용이면 치료가 가능하다.

◇ 성장호르몬도 있다=성장호르몬은 노화 방지와 성인병 예방효과가 있다.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높이는 반면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떨어뜨려 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중과 심장병 발생률을 감소시킨다.

심장 박출량을 증가시켜 운동기능도 향상시킨다. 근육 발달과 성기능을 향상시키는 회춘효과도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건강보험 적용이 안돼 월 25만~1백만원이 든다. 또한 효능과 부작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단계이므로 획일적인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연세대 의대 내과 허갑범 교수는 "복부 비만이나 당뇨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폐경여성은 성장호르몬 요법을 병행해볼 만하다" 고 말했다.

◇ 골밀도를 알자=폐경여성들이 가장 신경을 써야할 질환이 골다공증(骨多孔症). 골다공증은 단순히 등이 굽고 뼈가 잘 부러지는 질환이 아니다.

엉덩이 관절이 부러지면 6개월 이내 20%가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

골밀도 검사는 엑스선이나 초음파를 이용해 팔과 다리, 척추의 골밀도를 측정한다. 아프지 않으며 5~10분이면 검사가 가능하다. 비용은 5만~8만원.

골밀도가 낮은 경우 최근 각광받는 신약 포사맥스와 에비스타를 알아두면 좋다. 여성호르몬제제와 달리 유방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며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포사맥스는 99년 국내 의료계에 도입됐으며 에비스타는 오는 9월 상륙할 예정이다.

◇ 미용 성형수술의 허와 실=최근 주름살 제거를 위한 보톡스 치료와 뱃살빼기를 위한 지방흡입술이 성행하고 있다.

얼굴의 주름살에 직접 주사하는 보톡스 치료는 효능이 확실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는 안전한 방식. 그러나 효과 지속시간이 3~6개월이며 40만~80만원의 비용이 든다.

지방흡입술은 배.허벅지 등 원하는 부위 별로 살을 확실하게 뺄 수 있는 것이 장점. 그러나 3백만~5백만원의 비용이 드는 데다 미용목적일 뿐 다이어트를 통한 건강개선 효과는 거의 없다.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수술로 질을 좁혀주는 예쁜이수술(질 전후벽 협축술)에 대한 과대포장도 유의해야 한다. 홍재엽비뇨기과 홍재엽 원장은 "예쁜이수술은 요실금 치료효과가 거의 없으며 성기능 향상 효과도 기대만큼 높지 않다" 고 말했다.

◇ 유방암에 주목해야=지금까지 폐경여성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암은 자궁경부암. 그러나 최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자궁경부암과 유방암이 순위바꿈을 했다. 유방암은 지난 20년 동안 40% 가까이 늘었다.

조기발견을 위한 무기는 유방 엑스선 촬영과 유방 초음파 검사. 비용은 각각 5만원 안팎이다. 폐경여성이라면 2~3년에 한번 유방암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주신분
▶김원회 교수(부산대 의대 산부인과) ▶박형무 교수(중앙대 의대 산부인과) ▶최훈 교수(인제대 의대 산부인과) ▶한인권 교수(성균관대 의대 내과) ▶홍재엽 원장(홍재엽비뇨기과)(가나다 順)

-특별취재팀 = 생활레저부 이은주.박혜민.김현경 기자, 황세희 전문위원(의사)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문의 전화 : 02-751-5056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