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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회복 실리콘 칩 망막에 이식

중앙일보

입력

실명을 어느 정도 회복시키기 위해 개발된 실리콘 마이크로칩이 두번째로 3명의 시각장애인의 망막에 이식되었다고 이 실리콘 칩을 개발한 미국의 안(眼)생물공학 회사인 옵토바이오닉스(Optobionics - 일리노이주 휘튼 소재)가 1일 밝혔다.

옵토바이오닉스 사(社)는 지난주 3명의 시각장애인의 망막뒤쪽에 이 실리콘 칩이 이식되었다고 밝히고 이로써 이 임상실험에 참여한 시각장애인은 작년 6월 같은 이식수술을 받은 3명과 합쳐 모두 6명이 되었다고 말했다.

옵토바이오닉스 사는 1차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과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으며 다만 이 실리콘 칩이 안정된 상태에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기가 2mm로 핀의 머리만 한 이 실리콘 칩은 건강한 망막세포의 기능을 수행,들어오는 빛을 전기신호로 전환한 다음 이를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함으로써 시각적 영상을 형성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기사인 동생 빈센트 초우와 함께 이 실리콘 칩을 개발한 소아안과 전문의 앨런 초우 박사는 이 실리콘 칩이 자동차 운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시력을 되찾게 해 줄 수는 없지만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고 방안에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시력은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실리콘 칩을 이식받은 시각장애인들은 59-75세의 남자 5명과 47세의 여자 한명으로 모두 퇴행성 망막질환인 색소성망막염(色素性網膜炎) 환자들이다. 색소성망막염은 유전성 질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실리콘 칩은 그러나 50세가 넘은 사람들의 가장 큰 실명 원인으로 망막이 변패하는 노인성 황반변성(黃斑變性)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옵토바이오닉스 사는 금년말쯤 6명의 임상실험 결과를 미국식품의약청(FDA)에 보고하고 보다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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