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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출근땐 '찜통' 낮에는 '동태'

중앙일보

입력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요금에 합당한 서비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시민은 10명 중 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선이나 전동차별로 들쭉날쭉한 냉방상태와 직원들의 불친절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는 서울지하철공사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eoulsubway.co.kr)에 실린 시민들의 글과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 5월 개편한 지하철공사 홈페이지는 2개월여만에 총 접속건수가 30만건을 넘었다.

◇ 불편사항=지하철 이용객의 가장 큰 불편은 전동차 내 냉방불량으로 1백18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너무 춥다" 는 지적이 49건이나 돼 눈길을 끈다.

찜통 지하철은 낡은 시설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호선에는 7백60량의 냉방시설이 3만㎉대에 머물렀다. 혼잡도 1백50%(한량에 1백60명 기준)를 겨우 감당할 용량이어서 혼잡도 2백%를 넘는 출근시간에는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대로 너무 추운 경우는 혼잡시간대를 기준으로 냉방 기준온도를 적정치보다 2도 가량 낮은 24~26도로 맞췄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승무원이 상황에 따라 1단(송풍), 2단(냉방기 절반 가동), 3단(냉방기 전체 가동)으로 조절해야 하는데 미처 신경을 못쓰는 경우가 있다" 고 말했다.

또 공사 게시판에는 직원들의 불친절 문제를 지적한 것이 80건에 달했다. 딱딱한 응대, 미숙한 업무처리 등이 승객의 원성을 샀다.

게시판과 별도로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선 응답자 2천1백53명 중 35%인 7백65명이 불친절 을 '가장 불만스러운 점' 으로 꼽았다.

◇ 서울시.공사 대책=2005년까지 노후 전동차의 냉방장치를 전량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또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 각각 전동차의 온도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치를 늘려갈 계획이다.

냉방시설이 없는 55개 지하철역사는 단계적으로 개선할 예정이지만 역사당 66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가 한해 1~2개 역을 보수하는데 그치고 있다.

한편 지하철 운행 중 불편사항을 휴대폰을 이용해 각 지하철 사령실(1~4호선 02-585-2101~2, 5~8호선 02-6211-2200)로 전화하면 긴급 수선반이 5~10분 이내에 투입돼 정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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