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상] 레바논 정치 고질병 비극? '중동의 파리' 왜 폭발했나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월 4일(현지시간) 중동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항구 창고에서 보관 중이던 질산암모늄 2750톤이 폭발하며 발생한 참사였습니다. 이 사고로 한때 ‘중동의 파리’라고도 불렸던 베이루트는 최소 220명이 숨지는 등 막대한 인명·재산피해까지 나오며 반 폐허가 된 상태입니다.

현재 레바논에선 폭발사고가 도화선이 돼 반정부 시위가 대규모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지난 10일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며 총사퇴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전국적인 반정권시위로까지 이어진 데는 이번 참사가 인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폭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질산암모늄은 외국 선박에서 압류한 것으로, 6년 가까이 베이루트 창고에 보관 중이었습니다. 질산암모늄은 테러에도 사용될 정도로 위험성이 큰 물질로 현지에서도 위험성을 알리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레바논은 다종교 국가로 1943년 ‘국민협약’을 통해 종교별로 권력을 나눈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대통령과 레바논군 통수권자는 마론파 기독교도, 총리는 수니파 무슬림, 국회의장은 시아파 무슬림이 차지한다는 것이 골자였습니다. 이런 분할이 바뀌지 않는 정치 엘리트 계층을 만들고, 결국 책임지지 않는 정치 풍토까지 만든 것이죠.

참사가 일어나고 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찾아 “긴급하게 개혁하지 않으면 계속 가라앉을 것”이라며 변화를 촉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장 상황부터 레바논의 고질적인 정치 문제까지, 자세한 이야기를 ‘글로벌 줌업’에서 정리했습니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석경민·함민정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