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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상장 앞둔 카카오게임즈, "개발사 M&A 더 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영화로 치면 제작사·배급사·영화관이 모두 한 회사에 있는 것과 같다.”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다음달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의 경쟁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마케팅 플랫폼과 모든 장르·기기를 커버하는 게임 개발력, 글로벌 퍼블리싱(유통·배급) 역량 등 게임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한 종합게임사”라고 강조했다. "상장은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서(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SK바이오팜으로 달아오른 공모주 열풍을 카카오게임즈도 이어갈 수 있을까.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전략에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전략에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 플랫폼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2016년)으로 출범했다. 배틀그라운드(펍지) 등 PC게임, 달빛조각사(엑스엘게임즈), 가디언 테일즈(콩 스튜디오) 등의 모바일게임을 유통 중이다.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라이언·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의 IP(지식 재산권) 기반 캐주얼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910억원, 영업이익은 350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28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63.7% 증가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600만주. 공모희망가 기준 공모금액은 3200억∼3840억원(주당 2만~2만4000원)이다.

남궁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모 자금을 미래 대비 투자에 쓰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리니지·바람의나라를 만든 스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창업한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했듯 역량있는 개발사에 투자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에선 게임 개발이 중단된 사례가 많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환경에 비춰볼 때 큰 기회가 될 수 있는만큼 국내 개발사 추가 인수합병 및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27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1∼2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 그룹 내 다른 우량 계열사들도 IPO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카카오 같은 IT기업에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어서 줄줄이 상장 대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안팎에선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110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뱅크, 세계 1위 만화시장 일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카카오페이지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택시·대리 시장에서 전방위로 확장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이커머스(전자상거래)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카카오커머스, 간편결제 강자 카카오페이 등도 차기 후보군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수익화가 이뤄져야 상장이 가능하다”며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출시 10년을 맞은 올해를 기점으로 수익이 오르는 구간에 들어선 계열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제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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