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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개발자 100명 뽑는다…"학력·전공·나이·성별 안 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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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신입 직원들에게 카카오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지난해 11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신입 직원들에게 카카오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비대면 시대 실적 상승기를 맞은 카카오와 네이버가 수백명 규모 신입 개발자를 뽑는다. 주요 대기업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며 코로나19 파급효과를 줄이려는 데 비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인력을 확충해 급증하는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는 24일부터 ‘2021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 채용 규모는 100명 이상으로 역대 최대다. 지난해 하반기 개발자 공채에선 40여 명을 뽑았다. 신규 채용 계열사는 카카오 본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커머스 등 8곳이다. 지난해에는 7곳이었다. 지원자는 최대 2지망까지 지원 회사를 선택할 수 있다.

인력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린 이유는 사업이 전반적으로 확장기에 접어들어서다. 카카오는 지난 2분기 매출 9529억원을 올렸다. 13분기 연속 최고 기록이다. 카카오 전체 직원 수(9348명)도 1년 전(7934명)보다 1414명 늘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아직도 인력이 부족하다 보고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거의 모든 계열사 개발자가 부족한 상황이라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크게 늘렸다”며 “마이데이터 사업(카카오페이), 협업 플랫폼 카카오 워크 출시(카카오엔터프라이즈), 해외 진출(카카오페이지) 등 신규사업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선발 방식은 '블라인드'로 진행된다. 지원서에 학력·전공·나이·성별 등의 정보를 기재하지 않는다. 대신 두차례에 걸쳐 온라인 코딩테스트를 본다. 이름,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만 적으면 누구나 1차 코딩테스트에 응시할 수 있다. 지원서는 다음 달 7일 오후 7시까지 카카오 인재 영입 사이트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최종 합격자는 11월 중 발표한다.

지난해 개발자 공채로 카카오에 입사한 직원 이희준씨는 “블라인드 채용이라 지원자 서류에 적힌 스펙이 아닌, 개발 경험을 기준으로 채용 과정이 진행됐다”며 “인터뷰도 자신이 적어낸 개발 사례을 중심으로 물어본다”고 말했다.

카카오신입공채 포스터. [사진 카카오]

카카오신입공채 포스터. [사진 카카오]

네이버도 올해 개발자 공채로 200여 명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 21일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마무리했다. 9월 첫째 주부터 지원서를 접수해 9월 말 온라인 코딩테스트를 치른다. 이 테스트 합격자를 대상으로 11월 말에 최종 면접을 볼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채용 규모(200여 명)만큼 올해도 뽑을 계획”이라며 “좋은 인재가 많다면 더 적극적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1위 메신저 운영사이자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의 한국 소재 계열사도 24일부터 하반기 신입 개발자를 채용한다. 라인플러스와 라인비즈플러스, 라인파이낸셜플러스, 라인스튜디오 등 총 4개법인이다. 모집 개발자 수는 00명 규모다.

IT기업들과 달리 기존 대기업의 신규 공개채용 상황은 좋지 않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대기업 15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예상 채용 규모는 2만 9720명으로 전년 대비 30.6% 줄었다. 하반기에 직원 채용 계획이 있다고 한 대기업은 지난해 79.2%에서 올해 69.1%로 줄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업 경영환경이 보수적으로 돌아선 영향”이라고 말했다.

박민제·김정민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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