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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탐나는 아빠차' 뉴 카니발…3열 시트 눕히니 캠핑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아차가 이달 선보인 4세대 뉴 카니발을 지난 25일 시승했다. 신형 카니발은 출시 전 사전계약에서 3만2000대가 팔리며, 올해 나온 차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사실상 국내 유일의 가족용 미니밴이라는 점, 3160만~4355만원(7·9인승)이라는 가성비 그리고 6년 만에 내놓은 완전변경 모델이라는 점 등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1998년 이후 100만대 가까이 팔린 카니발의 경쟁력은 미니밴이 가진 유용성과 편의성이다. 4세대 카니발은 내부 공간을 더 넓히고, 첨단 편의 시설을 가미해 장점을 살렸다.

이날 기아차가 미디어 시승에서 선보인 차량은 7인승 디젤 2.2 시그니처 트림이다. 앞뒤 두 개의 듀얼 선루프와 스마트 커넥트(무선충전·블랙박스·디지털 키 등을 묶은 옵션) 등 6가지 풀옵션을 추가한 가격은 4800만원이다. 가솔린 3.5 9인승(3160만원, 옵션 적용 전)보다 1600만원이나 비싼 고급 차량이다. 신형 카니발의 다양한 편의성과 기능을 한껏 보여주기 위해 들고나온 것으로 보인다. 사전계약에선 9인승이 70% 7인승이 25%, 11인승이 5%를 차지했다.

넓은 실내, 편안한 시야  

운전석에 앉으니 실내가 넓다는 걸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4세대 카니발의 전폭은 1955㎜로 3세대보다 10㎜ 늘었다. 신형 카니발은 이전 모델보다 더 각진 디자인을 채택해 공간은 더 넓어졌다. 또 밝은색 '새들 브라운' 컬러 시트 덕에 훤칠해 보였다. 신형 카니발은 시트의 높이도 더 올렸다. 이전 모델보다 1·2·3열 각각 13·20·49㎜ 더 높다. 시트가 높으니 당연히 시야도 좋았다.

2열도 직접 앉아보니 안락했다. 독립된 2열 시트는 버튼 하나로 시트 등받이와 쿠션 등을 조절하는 '릴렉션 시트'가 적용됐다. 3인승으로 설계한 3열의 레그룸(다리 공간)도 좁지 않았다. 단, 성인 3명이 앉아 장거리 여행을 가기엔 불편할 듯했다. 아이 3명을 태우기엔 충분하다.

잠근 상태에서 스마트키를 들고 잠시 서 있으면 슬라이딩 도어가 자동으로 열리는 점도 패밀리카로서 유용할 듯하다. 카니발의 전장은 5155㎜로 3세대보다 40㎜ 늘었다.

이달 출시한 기아차 4세대 카니발 주행 모습. 사진 기아차

이달 출시한 기아차 4세대 카니발 주행 모습. 사진 기아차

시승 코스는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에서 경기도 남양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80㎞ 구간이었다. 주로 자동차전용도로 위주의 짧은 구간이라 다양한 테스트를 하기엔 부족했지만, 전체적으로 주행·승차감은 나쁘지 않았다. 고속으로 달릴 때 스티어링 휠에 전해지는 주행감도 부드럽고 편안했다.

다만, 불규칙한 노면이나 곡선 구간을 고속으로 달릴 때 '롤링(좌우 흔들림)'이 있었다. 전고를 높여 무게 중심이 올라간 만큼 그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롤링 현상은 뒤로 갈수록 더하기 마련이지만, 이날 시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단독 시승인지라 2·3열의 승차감은 확인할 수 없었다. 반면 디젤 차량이지만, 소음은 크지 않았다. 풍절음(문틈에서 나는 바람 소리) 등 차량 외부에서 발생하는 소리도 시끄럽게 들리지 않았다.

패밀리 캠핑카로 관심 끌 듯   

반환점인 남양주의 한 카페에 도착해 트렁크 등 차량 후미 공간을 살폈다. 주최 측 담당자가 3열 시트를 접어 '차박(차를 이용한 야영)' 공간을 만드는 걸 시연했다. 시트 뒤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내리니 시트가 스스로 내려가 수초 만에 성인 2명이 잘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카니발 옆에 작은 텐트 하나를 추가하면 3~4인 가족의 차박으로 손색없을 듯하다. 4세대 카니발의 트렁크 공간은 680L로 이전 모델보다 약 130L가 늘었다.

카페 앞마당엔 카니발의 다양성 유틸리티를 전시했다. 3열 시트를 접고 바닥에 예쁜 천과 작은 테이블웨어 소품을 추가하니 멋진 레저용 밴으로 변신했다.

4세대 카니발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니밴 부문 세계시장 1위인 혼다 오딧세이를 따라잡으라는 '특명'을 내린 모델이기도 하다. 사상 최대 사전계약을 달성했지만, 출시 이후 소비자 반응은 어떨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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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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