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푸틴 정적' 나발니, 독극물 중독 징후에…美 "포괄적 조사 지지"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AP=연합뉴스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서 독극물 중독 징후가 발견됐다는 독일 의료진의 결론에 우려를 표명하며 포괄적 조사요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독일 의료 전문가의 예비 결론 보도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그 보도가 정확하다면 미국은 유럽연합(EU)의 포괄적 조사 요구를 지지하고 그런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뉴스1

이어 "나발니의 가족과 러시아 국민은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가 실시되고 관련된 자들이 책임을 지는 것을 지켜볼 자격이 있다"며 "우리 생각은 나발니 가족과 함께하고, 우리는 그의 완전한 회복을 희망한다"고 했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 20일 항공편을 이용해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22일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발니의 의료진은 그의 체내에서 농약과 신경작용제 등의 약품에 사용되는 성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에서 한 시민이 '독약은 비겁한 자의 무기'라는 문구를 들고 정치적인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에서 한 시민이 '독약은 비겁한 자의 무기'라는 문구를 들고 정치적인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농약과 신경작용제 등 다양한 약품에 사용되는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알츠하이머 치료에도 쓰인다. 구토와 행동불안의 부작용도 발생하기도 한다. 나발니는 여전히 혼수상태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는 나발니의 체내에서 농약 및 신경안정제 성분이 발견돼 독극물 중독 징후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 동의하지 못한다고 반박한 상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