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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볼라벤과 같은 길 온다, 위성사진에 나타난 '바비' 위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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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남쪽에서 서해를 향해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 천리안2A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상이다. [자료: 기상청]

제주도 남쪽에서 서해를 향해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 천리안2A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상이다. [자료: 기상청]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대만을 지나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서해를 향해 북상 중이다.
25일 밤부터 제주도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겠고, 26일 낮 제주도 서쪽을 지나 서해에 진입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제8호 태풍 '바비' 예상진로. 자료:기상청

제8호 태풍 '바비' 예상진로. 자료:기상청

미 항공우주국(NASA) 위성이 촬영한 제8호 태풍 '바비'. 자료: 기상청

미 항공우주국(NASA) 위성이 촬영한 제8호 태풍 '바비'. 자료: 기상청

목포 서쪽을 지나는 26일 밤에도 태풍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시속 162㎞(초속 45m)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서해안과 평행하게 북진을 계속해 27일 새벽 수도권을 스친 뒤 북한 황해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27일 아침 북한에 상륙한 후에도 태풍이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해안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 바비

태풍 바비

천리안 위성 2A 호에서 촬영한 사진에서도 태풍 '바비'의 눈이 확인되고 있다.

현재 세력을 키우는 중이어서 태풍의 눈은 더욱 또렷해질 전망이다.

링링·볼라벤과 유사한 경로 밟을 듯

지난해 한반도로 북상했던 태풍 '링링'의 모습. 자료: 미 해양대기국(NOAA)

지난해 한반도로 북상했던 태풍 '링링'의 모습. 자료: 미 해양대기국(NOAA)

이번 태풍 '바비'는 지난해 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나 2012년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과 유사한 경로로 북상 중이다.
태풍 '링링'은 지난해 9월 2일 발생했고, 9월 6~7일 한반도에 영향을 준 뒤 북한으로 상륙해 소멸했다.

2019년 제3호 태풍 '링링'의 이동경로. 자료:기상청

2019년 제3호 태풍 '링링'의 이동경로. 자료:기상청

태풍 '링링'은 지난해 9월 7일 흑산도를 지날 때 일 최대 풍속 초속 42m를 기록했는데, 순간 최대풍속으로는 54.4m에 이르렀다.

태풍 '볼라벤'은 2012년 8월 20일 발생, 8월 28~29일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2012년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는 태풍 '볼라벤'의 모습. 자료: 미 항공우주국(NASA)

2012년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는 태풍 '볼라벤'의 모습. 자료: 미 항공우주국(NASA)

2012년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이동경로. 자료: 기상청

2012년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이동경로. 자료: 기상청

볼라벤은 2012년 8월 28일 전남 완도를 지날 때 초속 36.3m의 일 최대풍속을 기록했고, 순간 최대풍속으로는 초속 51.8m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큰 피해를 태풍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2002년 제15호 태풍 '루사(LUSA)'와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MAEMI)'가 있다.
태풍 '루사'는 2002년 8월 23일에 발생해 8월 31일에서 9월 1일 사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 뒤 소멸했다.

2002년 한반도에 상륙했던 태풍 '루사'의 모습. 자료: 미 항공우주국(NASA)

2002년 한반도에 상륙했던 태풍 '루사'의 모습. 자료: 미 항공우주국(NASA)

2002년 한반도에 폭우를 쏟은 태풍 '루사'의 이동경로. 자료:기상청

2002년 한반도에 폭우를 쏟은 태풍 '루사'의 이동경로. 자료:기상청

태풍 '루사'는 제주도 고산에서 일 최대풍속 43.7m를 기록했고, 순간 최대풍속은 56.7m에 달했다.

태풍 '매미'는 2003년 9월 6일에 발생, 9월 12~13일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준 뒤 9월 14일 소멸했다.

2003년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준 태풍 '매미'의 모습. 자료: 기상청

2003년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준 태풍 '매미'의 모습. 자료: 기상청

2003년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준 태풍 '매미'의 이동경로. 자료:기상청

2003년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준 태풍 '매미'의 이동경로. 자료:기상청

태풍 '매미'는 2003년 9월 12일 제주도 고산에서 일 최대 풍속 51.1m로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순간최대풍속도 초속 60m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오늘·내일은 폭염…제주는 오늘 밤부터 태풍 영향

처서인 23일 전국에 30도가 넘는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더위가 계속되자 부산 북구 화면생태공원 수상레포츠타운에서 한 시민이 수상스키를 타며 처서 더위를 날려보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처서인 23일 전국에 30도가 넘는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더위가 계속되자 부산 북구 화면생태공원 수상레포츠타운에서 한 시민이 수상스키를 타며 처서 더위를 날려보내고 있다. 송봉근 기자

기상청은 2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26일까지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고,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져 매우 덥겠다"며 "26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폭염특보

폭염특보

장마전선이 북한까지 밀어올린 북태평양 고기압이 전국을 뒤덮어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서해로 북상하게 된다.

하지만 태풍 '바비'의 북상으로 25일 밤 제주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26일과 27일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일부 지역에는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6~27일 제주도와 호남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시속 144~216㎞(초속 40~60m),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에도 최대순간풍속 시속 126㎞(초속 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26~27일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세움 간판이나 천막 등 야외 시설물과 비닐하우스, 양식장 등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해안지역에서는 폭풍 해일로 인해 높은 파도가 범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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