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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고통 줄인 북한 의학계 권위자 권영재

중앙일보

입력

북한 평양시 고려의학종합병원 체질연구소 권영재(61) 소장은 여성들의 산고(産苦)를 덜어준 의학자로 유명하다.

그가 여성들이 해산할 때 고통을 줄여주는 `안산물약'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15일 입수한 북한의 무소속 대변지 통일신보 최근호(6.30)에 따르면 권소장은 1980년 여성종합병원인 평양산원이 개원할때부터 여성들의 산고를 덜어줄 약 개발에 착수했다.

그는 「동의보감」, 「의방유취」, 「향약집성방」등 의학서적과 씨름하는 한편 선조들이 민간에서 사용하던 진통제를 찾아내 약리작용과 성분을 확인해 나갔다.

통일신보는 이를 개발하기 위한 그의 노력을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기가 몇번인지 모르고 피타는(피나는) 탐구의 밤을 지샌 것은 그 얼마인지 모른다"는 말로 표현했다.

신문은 그가 개발한 이 약에 대한 임상실험이나 효과 등에서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탈모 예방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여 결국 `가치 있는 연구성과'를 일궈냈다고 이 신문을 전했다.

권 소장의 연구결과는 `국가발명권'을 받았으며 모스크바와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발명전에도 출품돼 의학계의 관심을 끌었다고 신문은 밝혔다.

권 소장은 이와 함께 `고려체질의학 전문가 체계', `귀침혈 랭감반응에 의한 예보 진단장치'를 개발함으로써 고려의학의 과학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1940년 6월 경상북도 안동군의 의사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50년 6월 월북, 북한에서 함흥의학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후 고려의학종합병원에 들어가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병원에서 40여년간 종사한 그는 경험을 토대로「외과전서」, 「소화생리학」등 8권의 의학서적을 집필하고 55건의 `가치있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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