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화문 카페 갔다 확진…"집회 안 간 방문자 검사받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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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여러 단체 참가자가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15일 여러 단체 참가자가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카페에 갔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나와 감염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회 참여 확진자 아냐” #17일 증상 발현, 23일 확진

양천구에 따르면 지난 23일 양성 판정을 받은 양천구 거주자 A씨는 지난 15일 광화문에 있는 카페에 방문했다. 이 환자는 카페에 다녀온 뒤인 17일 인후통을 느꼈으며 22일 서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아 이튿날 확진됐다.

 양천구 관계자는 “명확한 감염경로는 추가 조사중이며 현재까지는 광화문 카페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 환자가 집회에 참여해 확진된 것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A씨가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주변 카페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시는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물론 주변 방문자도 26일까지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했다. 시는 검사에 응하지 않으면 확진 시 치료비용 전액을 청구하고 추가 확산 시에는 방역비용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역학조사에서 15일 집회 참석자가 많은 데다 경복궁역에서 광화문역 사이에 동선이 집중되자 이 지역 기지국을 중심으로 명단을 작성해 대상자들이 검사받도록 안내했다.

 15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방문자뿐 아니라 광화문 외 다른 집회 참가자도 검사 대상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15일 집회를 신고한 33개 단체에 공문을 보내 진단검사를 요청했으며 15일 광화문과 주변에서 열린 각종 집회 참석자는 모두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각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 지침을 보냈다”고 말했다. 검사 대상자들은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익명·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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