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서 잤다"→"안 갔다"…주옥순, 5일째 동선공개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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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 [유튜브 MFN 엄마방송 캡처]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 [유튜브 MFN 엄마방송 캡처]

경기도 가평군은 보수 성향단체인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역학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평군 보건당국 관계자는 “가평군은 GPS(위치 확인 시스템)와 신용카드 내용 등을 확보하는 대로 주씨 부부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씨는 지난 20일 남편과 함께 가평군 설악면에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은 뒤 코로나19로 확진됐다. 각각 가평 28번과 29번 환자로 분류됐으며, 현재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그러나 주씨는 확진 이후 동선을 제대로 진술하지 않아 보건당국이 접촉자 확인 등 역학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가평군은 다른 확진자들과 달리 닷새째 주씨 부부의 동선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주씨는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광복절 집회 다음 날 유튜브를 통해 “어젯밤 찜질방에서 잤다”고 말해 비난을 샀었다. 다만 주씨는 이후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찜질방에 간 적이 없다”고 말을 번복했다고 한다.

주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인 21일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약을 먹고 잤더니 아침에 기침이고 뭐고 싹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주씨는 이날 오전 약 50분간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어제 와서 여기서 치료받고 쉬고 있어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니까 기침 한 번도 하지 않고 잘 낫고 있다. 여러분 조금도 걱정하지 말라”며 이처럼 말했다.

주씨는 현재 경기도의료원에 격리돼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시설이 너무너무 좋다. 대한민국같이 좋은 나라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주씨는 광복절 집회를 비판한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등을 언급하며 “미쳤나 보다”라며 “공격 목표가 어떻게 광화문 광장의 일반 국민이냐. 아주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전향한 거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 은평구가 지난 22일 130번과 131번 환자의 감염 경로에 ‘경기도 확진자 접촉’이라고 표기하면서 주씨의 실명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현재 주씨의 이름은 삭제된 상태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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