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칸막이 들어간 이해찬 "통합당·사랑제일교회 몰지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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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좌석에 투명 칸막이가 설치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좌석에 투명 칸막이가 설치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교의 자유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의무교육 받아야 하는 학생들의 학습권은 더 중요합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방역당국 협조 거부를 언급하며 "온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재, 일부 교인·종교단체의 몰지각한 행동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 미래통합당 책임론을 또 주장했다.

이 대표 "종교의 자유보다 학습권 더 중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엔 좌석마다 투명칸막이가 설치됐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하자 비말 차단을 위한 대응책이었다. 이 대표는 회의 초반 코로나19 확산세를 언급하며 지난 15일 열린 광화문집회에 대한 통합당 책임론을 부각했다.

그는 "이번 감염폭발은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극우단체에서 시작돼 광화문집회 통해 전국적 퍼진 것"이라며 "광화문집회 책임을 부인하는 통합당과 보수언론, 일부 교회의 행동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는 백번 자숙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교인들의 검사를 막고 있다"며 "일부 교회와 단체에서 온라인예배 행정명령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불법을 선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광화문집회 참석자는 하루속히 진단검사에 응해줄 것 거듭 요청한다"며 "집회에 참석한 통합당 소속 정치인과 당원에 대한 통합당 차원 진단 권고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전광훈교회(사랑제일교회)에 대해 구상권 넘어 징벌적 손해배상을 추진해야 한다"며 "통합당과 한 몸으로 활동한 극우선동세력이 저지른 일이고 통합당이 방치해서 대재앙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의사 파업 정부가 강력히 대응해야"

한편 이 대표는 또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전공의 등 의사들이 단체행동에 돌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의사단체 또다시 파업에 들어간다"며 "코로나19 국난에서 쌓아온 국민신뢰 저버리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지금의 파업은 전혀 온당치 않다"며 "만일 파업을 결행한다면 정부는 어떤 타협도 없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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