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가와사키병 연구센터 이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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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의학자는 운(運).둔(鈍).근(根).감(感).엄(嚴)이 필요합니다. "

한국 가와사키병 연구소(소장 조자연)개소 기념강연차 28일 내한한 일본 가와사키병 연구센터 가와사키 도미사쿠(川崎富作.76.사진)이사장은 의사의 덕목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1948년 지바 의대를 졸업한 뒤 40여년을 일본 적십자병원 소아과에 근무했다.

가와사키 이사장은 "대학병원과 같이 경직된 환경에서 근무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생각을 자유롭게 해 새로운 병을 발견하는 원동력이 됐다" 고 설명했다.

그를 세계적인 의학자로 만든 소아병(나중에 그의 이름을 따 가와사키병으로 명명됨)을 첫 발견한 것은 61년.

그의 업적은 74년 소아과잡지 '피디애트릭스' 에 발표돼 학계에서 입지를 굳히게 됐다.

가와사키병이란 주로 5세 이하에 발생하는데 열이 나면서 입술이 빨개지고 혀가 딸기 모양으로 변하는 병.

눈이 충혈되며 목의 림프절이 붓고 회복기에 손발 피부가 벗겨지는데 환자의 10~20%는 심장혈관에 이상이 생기고 1천명 중 한명꼴로 급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3천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사키 이사장은 "현재 심장혈관 이상을 막기 위해 정기적인 심장검사.감마글로불린.아스피린 등을 사용해 이전보다 사망자가 줄었지만 아직도 병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없다" 며 "앞으로 연구소를 중심으로 이 병의 원인과 예방법을 찾는 데 전력을 다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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