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자체촉진 효과없다…스트레스 역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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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중년이상의 여성들에게 오래전부터 권고해오고 있는 규칙적인 유방암 촉진(觸診)이 유방암 조기진단에 별 도움이 되지않으며 따라 서 의사들은 이러한 권고를 중단해야 한다고 캐나다 예방의료특별위원회가 26일 발표했다.

유방암 촉진이란 여성 스스로가 주기적으로 일정한 방법에 의해 자신의 유방을 만져보면서 혹같은 것이 감지되는지를 검사하는 것으로 미국과 캐나다 의사들은 이러한 자체촉진이 유방암 조기발견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여성들에게 이를 권장해오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예방의료특위는 캐나다 의학협회지(CMAJ)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러시아, 영국, 미국, 캐나다, 핀란드, 일본에서 발표된 유방암 촉진 효과에 관한 7건의 연구보고서를 종합분석한 결과 유방암 촉진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않으며 오히려 양성 혹이 만져졌을 경우 불필요한 스트레스만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특위는 따라서 의사들은 40세이상 69세까지의 여성들의 경우 규칙적인 유방암 촉진 권고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0세이하와 70세이상 여성들의 경우는 충분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수 없다고 이 특위는 덧붙였다.

캐나다 예방의료특위는 예방의료에 관한 지침을 만들어 캐나다 의사들에게 이를 따르도록 권고하는 기관이다.

이 특위위원장인 존 페이트너 박사는 자체촉진 대신 50-69세 여성들은 정기적인 유방조영술과 함께 비정상 유방조직 임상검사를, 40-49세의 여성은 임상검사만을 받도록 권고했다.

이 특위 보고서를 작성한 낸시 백스터 박사는 지금까지 발표된 어떤 연구보고서도 유방암 촉진이 유방암으로 부터 여성들의 생명을 구해준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규칙적인 촉진이 아니드라도 많은 여성들이 목욕하거나 옷 입을 때 그리고 성행위중에 유방속의 혹을 발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유방학회 평가위원회는 1993년 주기적인 유방암 촉진이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결론을 내렸으며 캐나다 예방의료특위와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는 미국의 예방의료특위는 1996 유방암 촉진을 권장하거나 반대할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와같은 유방암 촉진 무용론에 대한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암학회 암검사실장 로버트 스미스 박사는 '암 퇴치의 열쇠는 조기발견이며 촉진은 조기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일부 유방암 전문의들은 유방암 촉진을 그만두라는 권고가 여성들로 하여금 유방조영술, 유방임상검사 등 다른 효과적인 검사마저 기피하게 만들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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