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광우병 일본에서도 발생가능성 있다"에 긴장

중앙일보

입력

일본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유럽연합(EU)의 지적에 일본이 긴장하고 있다고 CNN이 18알 보도했다.

EU는 최근 비회원국의 광우병 실태 파악을 위해 실시한 정밀조사를 토대로 마련한 보고서를 통해, 이론상으로 일본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1-4단계에 이르는 발생위험도 중 일본이 3단계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는 비회원국의 광우병 감염 소가 EU 역내로 수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이뤄졌다.

보고서의 내용이 알려지지 일본정부는 국내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일단 보고서 공표에 반대하고 나섰다.

18일 EU 이사회 일본 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보고서 내용을 채택하겠다는 당초의 방침을 철회하고 보고서 공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가 현재 일본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과거 생우와 광우병 감염이 의심되는 소뼈를 수입한 적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일본 정부가 보고서 공표에 반대하고 있지만 문제를 덮어두거나 무대책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농수성 관리들은 이날 보고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한 채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와 관련 국립동물보건연구소의 요코야마 다카시 연구원은 '일본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EU의 지적은 지나친 것'이라면서 '일본이 과거 수입한 뼈의 대부분은 비료로 사용됐기 때문에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물론 일본이 광우병에서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지난 4월 일본정부는 이상 증세를 보이는 소에 대한 광우병 발병 여부를 점검했으나 광우병으로 판명돼 도살.매장된 소는 한 마리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EU 과학자들은 광우병이 잠복기가 최소 2-8년에 이르기 때문에 일본이 지난 97년부터 영국산 소고기와 소뼈의 수입을 중단했더라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측 입장을 설명하는 보고서와 자료를 EU에 곧 추가로 제출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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