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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에 역전당한 민주당…이낙연 "당 구성원 부적절한 처신 등 누적된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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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중앙포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이낙연 의원이 당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에 역전당한 것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은 잘했는데, 고용지표가 좋아지지 않고 경기가 회복되지 못했다. 거기에 부동산값의 상승과 상대적 박탈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3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설문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3.4%, 통합당은 36.5%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지지율) 역전은 처음 나왔지만 갑자기 그랬다기보단 누적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서울 특정 지역은 (부동산) 값이 올라 탈인데 지방은 떨어져서 탈이고, 그런 박탈감이 있는데 왜 대처 못 하느냐는 게 있었을 것"이라며 "민주당 구성원 가운데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거기에 물 폭탄이 쏟아져 여기저기 정말 난리다. 그런 게 누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 구성원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에 대해 "역시 서울·부산 시장의 잘못이 컸다"며 "전·월세에 대해 (소속 의원이) 평론가 같은 얘기를 한다든가 하는 것은 집으로 고통받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부족하다고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최근 서울·부산 시장의 성추문을 비롯해 "전세에서 월세 전환은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는 등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어 "몇 가지 중요한 국면에 당의 대응이 굼떴던 게 있었다"며 "부동산 시장이 안정된다든가 부적절한 언행이 줄었다든가, 또 당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 더 자주 노출된다든가 지지율을 끌어내렸던 요인들을 해소해간다면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는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수사지휘권을 놓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마찰을 빚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쓴소리하기도 했다.

그는 "검언유착 문제. 결국은 (윤 총장이) 수사지휘권 (발동)을 받아들이지 않았느냐. 그럴 거라면 좀 조용히 받아들이지 왜 그렇게 시끄럽게 만드는가 그런 것(지적)이 있을 수 있다"며 "장관의 방식이 좀 강렬하지만 검찰총장님도 잊어버릴 만 하면 직분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 같은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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