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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시장·학교 동시다발 감염…권준욱 "수도권 일촉즉발 상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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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임시휴점한 서울 종로구 롯데리아 종각역점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뉴스1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임시휴점한 서울 종로구 롯데리아 종각역점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교회, 시장, 학교, 패스트푸드점 등 곳곳에서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상황이 지금 위기"라며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방학과 휴가철 맞아 코로나 국내 발생이 연일 증가 추세"라며 "서울 비롯해 수도권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 유행 상황이 5~6월보다 더 심각하다고 봤다.
그는 "이태원클럽, 부천 쿠팡물류센터, 리치웨이 방문판매업체 등 과거 사례는 단일 감염원으로 인한 연쇄 확산이었다"며 "최근 양상은 무증상, 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 이어져 오다가 교회, 직장, 학교, 시장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신규 환자는 12, 13일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도 13.4%(최근 2주 기준)로 이달 초 6~7%에 비해 배 가까이 올라갔다. 깜깜이 환자 비율이 올라가면 앞으로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지난 6월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지난 6월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롯데리아 집단감염은 지난 6일 점장 등 직원 19명의 모임이 있은 후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가 11명이다. 모임 참석자가 9명, 직장 동료가 2명이다.
방대본은 이날 롯데리아 군자점·면목중앙점 등 8개 점포명을 공개하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기침,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코로나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방학을 앞두고 학교발 감염도 심상치않다.
경기 용인시의 죽전고·대지고 집단감염은 격리 중이던 학생과 가족 등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8명이 됐다. 전날 확진된 학생 5명은 영화관, 노래방, PC방 등을 함께 다닌 것으로 나타나 접촉자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기계공업고에서는 이날 2학년생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명이다.

1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죽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1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죽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교회발 새로운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12일 교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감염자가 4명 더 늘어 누적 5명이라고 방대본이 밝혔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도 지난 11~12일 확진자가 나온 후 누적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현재 1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가능성도 내비쳤다. 오는 광복절 연휴와 여름휴가, 방학철 등을 앞두고 코로나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유행 상황이 연휴 3일간 여행과 소모임, 대규모 집회를 통해 증폭된다면 그때는 정말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상황이 악화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과 대체공휴일에 전국 각지에서 외부 모임, 대규모든 소모임이든 가리지 않고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 13일 오후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 13일 오후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3단계로 구분해 시행하고 있다. 현재는 지역사회 환자가 50명 미만으로 발생하는 '소규모 유행' 상황으로 1단계에 해당한다. 2단계는 지역사회 환자가 50명∼100명 미만 수준으로 발생하는 '지역사회 확산' 상황에서 시행된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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