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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 윤미향, 3개월 만에 첫 검찰 소환조사

중앙일보

입력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 전시 '뚜벅뚜벅'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 전시 '뚜벅뚜벅'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시절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지난 5월 검찰 수사를 시작한 지 석 달 만이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윤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윤 의원은 정의연과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이사장직을 맡았을 당시 개인 명의 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하고 기부금을 부실 회계 처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13년 경기도 안성에 있는 쉼터 건물을 주변 시세보다 두배 가량 비싼 7억 5000만원에 사들인 뒤 지난 4월 4억 2000만원에 매각한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윤 의원이 기부금품을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안성 쉼터 매입·매각 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6일 대구 중구 서문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해 세상을 먼저 떠난 할머니들의 영정을 바라보다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고 있다. 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6일 대구 중구 서문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해 세상을 먼저 떠난 할머니들의 영정을 바라보다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고 있다. 뉴스1

이번 논란은 지난 5월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기자회견 나흘 뒤인 11일 다수 시민단체가 윤 의원과 정의연 관계자들을 횡령ㆍ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14일 사건을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이틀에 걸쳐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정대협 소유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평화의우리집 등 총 3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3개월간 정의연과 정대협 회계담당자들을 여러 차례 소환해 조사를 이어갔다. 안성 쉼터 시공사 대표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양아들 황선희 목사 부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윤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윤 의원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5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 전면 부인했다. 윤 의원은 모금 사업 중 자신의 계좌로 돈을 받은 적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마포 쉼터 소장 손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되리라고 생각도 못 했다.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하고 죄인도 아닌데 죄인 의식을 갖게 했다“라며 검찰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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