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 제네시스 7월 국내 판매량, 처음으로 독일3사 제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네시스의 7월 판매량이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 판매량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카이즈유 데이터랩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7월 판매량은 1만2310대로 독일 3사를 합한 1만1414대보다 많았다. 제네시스가 월간 판매량에서 독일 3사 판매량을 넘어선 건 2015년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제네시스가 ‘독일 3사’ 제친 건 처음

국내시장 제네시스 vs 독일 3사 판매량.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국내시장 제네시스 vs 독일 3사 판매량.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올해 1월 3786대를 판 제네시스는 연초 GV80∙G80 등 신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지난 5월부터 월 판매 1만대를 넘기 시작했다. 독일 3사도 올해 들어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물량 부족 등으로 6월에 1만5173대로 정점을 찍고 7월엔 1만1000대선으로 주저앉았다.

올해 들어 7월까지의 판매량을 합친 누적 판매량은 제네시스가 6만3030대, 독일 3사가 8만3448대로 독일 3사 판매량이 여전히 높았다. 다만 지난해까지 독일 3사 판매량이 제네시스보다 2배 이상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제네시스의 7월 판매량은 지난해 7월보다 177.9% 늘었다.

G80 3.5L 터보 모델은 380마력의 고출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운동성능은 스포츠 세단보다 컴포트 세단에 가까운 성향을 갖는다. 사진 제네시스

G80 3.5L 터보 모델은 380마력의 고출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운동성능은 스포츠 세단보다 컴포트 세단에 가까운 성향을 갖는다. 사진 제네시스

제네시스 연간 판매량 10만대 넘을 전망 

제네시스는 연말께 GV70 출시를 앞두고 있어 계속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제네시스의 올 한 해 판매량은 처음으로 10만대가 넘을 전망이다. 대기 수요도 상당해 현재 G80은 2만5000여대, GV80은 8000여대의 예약이 밀려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제네시스가 급성장한 데는 상품성 높은 신차가 출시된 영향도 있지만, 국내 자동차 수요가 많이 늘어난 점도 작용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수요는 92만8000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1% 증가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2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8.6% 늘었다.

제네시스의 독립형 전시공간 '제네시스 수지'에 전시된 GV80. 박성우 기자

제네시스의 독립형 전시공간 '제네시스 수지'에 전시된 GV80. 박성우 기자

코로나 19로 자차 수요가 증가했고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도 겹쳐 올해 국내 자동차 수요는 180만대를 상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프리미엄 브랜드, 수입차를 선호하는 추세가 도드라졌다. 제네시스가 이런 시장 트렌드를 적시에 포착하며 수입차 수요를 상당히 가져왔다고 분석한다.

“제네시스 1만대는 영업이익 1000억원 증가 효과”  

제네시스를 비롯해 팰리세이드∙그랜저 등 현대차 고가 모델의 선전은 현대차 실적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가 1만대 팔리면 현대차 영업이익 1000억원 증가 효과를 낸다”며 “제네시스 신차들이 3분기 미국시장에 출시하면 내년 미국시장 차종 다양화 및 수익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 내수 판매 가운데 대당 수익성이 15% 이상인 팰리세이드·그랜저·제네시스 모델 비중이 3월 이후 계속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