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구제역 도축 소 광우병 확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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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구제역 사태로 도축된 소들을 소각할 때 발생한 재와 매립한 사체가 인간광우병을 확산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정부광우병자문위원회 회의를 긴급소집했다고 옵서버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이 도축된 소들이 소각되거나 매립된 수백군데의 장소에서실시된 실험결과들이 오는 24일 열리는 회의에서 검토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인간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을 일으키는것으로 광우병에 감염된 소의 고기에서 발견되는 "프리온"이라는 이름의 단백질이물 또는 공기를 오염시켰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회의를 황급히 소집한 것은 이들의 우려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정부광우병위원회 위원 해리엇 킴벨 교수는 대량도축이 프리온 감염위험을 초래했다고 확인하고 "얼마나 큰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위험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역시 위원회 위원인 수의사 피터 진만은 지난주초 회의소집 통보를 받았으며 이번 회의가 "구체적으로 (프리온)오염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광우병이 발병할 수 있는 30개월 이상된 소들로 영국 정부의 노력에도불구하고 아직도 영국내 소의 2% 정도는 광우병에 감염돼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보통 광우병에 감염된 소의 사체폐기에는 특별규정이 적용되나 구제역 사태 와중에서는 소들이 검사없이 대량으로 도축, 폐기됐다고 신문은 말했다.

구제역 피해가 가장 심했던 지역중 하나인 데번주의 환경보건담당 관리는 소들을 소각한 뒤 매립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일부는 3개월 이상 그런 상태로 방치된경우도 있다고 말하고 이럴 경우 프리온이 공기중으로 날아가거나 시냇물 또는 강물로 씻겨내려갈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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