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치료의 새 지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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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의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피부의 탈색 부위에는 없기 때문에 머리털을 싸고 있는 모낭 부위의 멜라닌 세포를 병변 부위에 이식을 해주는 방법이다. 치료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흉터가 없고 효과가 있기 때문에 벌써 일부 병원에서 시도하고 있고 외국 피부과 학회지에 보고까지 하였다.

백반 혹은 백납이라고도 불리는 백반증의 경우 치료도 쉽지 않을뿐더러 미용 적인 측면에서 여간 고통스러운 색소성 질환이 아닐 수 없다.

백반증 환자들은 그동안 여러모로 사회 생활에서 괴로움을 겪는데도 불구하고 백반증을 정복하기 위한 기초 연구와 임상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의학을 선도해온 미국은 백인에게 잘 생기는 병인 피부암이나 에이즈 같은 병에는 많은 연구비를 쏟아 붓지만 백인과는 상관없는 백반증에는 연구비 투자가 미미한 실정이다. 그래서 백반증인 경우 유색인종이 많은 남미나 아시아권에서 연구와 치료가 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에도 백반증을 가진 유명한 정치인이 있었고, 미국의 유명한 팝 가수 마이클 잭슨 또한 이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오죽하면 피부색이 회복되기를 포기하고 아예 탈색해 버리는 쪽을 택하였을까?

각설하고 이 백반증을 치료하는 방법들로 기존 자외선 치료를 많이 하고 있으나 그 기간이 너무 길어 환자도 지치고 의사도 환자보기 미안한 경우가 많았다.

또 자외선 치료 이외에 표피를 이식하는 방법, '미니 그래프트' 라고하여 피부 이식을 하는 방법등의 수술적 요법이 병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완전한 치료법이 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멜라닌 세포 이식술이란?

최근 모발 이식이 보편화 되면서 백반증의 치료에 모발 이식 테크닉을 접목하는 새로운 방법의 치료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쉽게 말해 피부의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피부의 탈색 부위에는 없기 때문에 머리털을 싸고 있는 모낭 부위의 멜라닌 세포를 병변 부위에 이식을 해주는 방법이다.

치료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흉터가 없고 효과가 있기 때문에 벌써 일부 병원에서 시도하고 있고 외국 피부과 학회지에 보고까지 하였다.

치료방법

치료는 뒷머리 부위에서 소량의 모발을 절제하여 획득한 다음, 모발을 한올 씩 절편으로 만든다. 절편화된 한올의 모발을 병변부에 특수 바늘을 이용하여 이식하는데 큰 통증 없이 시술 할 수 있다.

이식된 모발은 생착 후 저절로 제거되거나 뽑아버린다. 이식된 모발이 생착한 후 자외선 조사를 하게 되면 모발에 의한 색소세포 이식 없이 자외선 조사를 한 경우 보다 훨씬 빠른 색소의 형성을 관찰 할 수 있어 장기간의 자외선 조사로 인한 여러 가지 피부 손상을 막아주는 효과까지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무슨 병이나 다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이 또한 확실한 백반증 치료의 대표가 될 수 있을 지는 추후 장기간의 추적 관찰이 필요할지도 모르나 백반증으로 고민하는 환자의 수가 적지 않음을 감안하여 감히 소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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