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아 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치과에 오셔서 이거 빼주세요 하기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어쩔 수 없는 치아는 빼더라도, 살려서 잘 사용할 수 있는 치아는 치료해야 합니다.

가끔 당혹스런 환자분들이 있다.
직접 진단을 하여 “이 치아는 빼주세요”

솔직히 이런 분들은 치료해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허나 환자분 들이 모두 내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니 어쩌랴 잘 설명해서 내 치료계획에 따라와 주도록 설복하는 수 밖에.

이런 분 들의 많은 분들이 치주염 보통 풍치라고 하는 구강질병을 갖고 계시다.

치주염이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아주위조직 즉 치아를 둘러 싼 뼈와 잇몸에 병이 생겨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풍치에 걸리신 분들은 오랫동안 진행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분 자신은 통상 풍치의 일반적인 증상들인 칫솔질시 피가 나온다든지 피곤하면 잇몸이 들뜬다, 치아가 흔들린다 등의 증상을 갖고 있고 많은 경우에 있어서 그 치료를 제대로 안받고 방치하여 치과에 내원했을 땐 이미 구제불능인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치과의사로서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좀 일찍 신경을 썼으면 제대로 살릴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안된다. 왜냐면 풍치라는 것이 보통 치아 한두개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모든 치아에 다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냥 방치시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치아들도 똑 같은 운명을 밟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과에 오셔서 이거 빼주세요 하지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 어쩔 수 없는 치아는 빼더라도 살려서 잘 사용할 수 있는 치아는 치료해야 하니까.

풍치의 원인은 쉽게 얘기하면 다음과 같다. 식사를 하고 나면 음식물 찌거기가 이와 잇몸사이에 끼게 되고 이것이 칫솔질이 제대로 안되면 침속의 균들이 이것을 먹고 나오는 배설물과 음식물 찌거기들이 엉켜 치태가 발생하고 또한 치석이 발생한다.

이것들이 잇몸밑으로 파고들어 치아주위의 잇몸뼈와 잇몸을 파괴시키는 것이 풍치이다.
이가 아무리 충치하나 없이 깨끗해도 잇몸이 안 좋으면 모래위의 집 사상누각과 똑 같은 것이다.

풍치예방은 치태가 발생하기 전인 식후 5분안에 정성스런 칫솔질 및 주기적인 스캘링을 하여 풍치의 원인인 치태와 치석제거를 해주어야 하며 풍치 발생시는 적절한 잇몸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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