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를 다지자] 안내견 홀대 의식부터 바꿔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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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고도로 훈련된 개다. 기본적인 사회적응 훈련이나 예절 등은 웬만한 어린이 못지않다.

그러나 음식점은 물론 백화점.공연장.대중교통수단에 이르기까지 안내견의 출입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개에 대한 편견이겠지만 결국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된다.

지난해 개정된 장애인복지법에 의하면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할 경우 2백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의 불편은 별로 줄지 않았다. 안내견을 동반하고 택시를 잡는데 한 시간 이상 걸리고 외식 한번 하려면 음식점 입구에서부터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아야 한다.

시각장애인들은 썩 많지 않은 안내견 사용자들을 위해 법까지 개정됐으니 머지않아 사회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안내견에 대한 인지도와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영국.미국 등에서 30~40년에 걸쳐 이룬 변화에 버금간다. 이제 안내견으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이 이중차별을 받아선 안되겠다.

김세라 <삼성안내견학교 기획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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