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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일년내내 '음식축제' 중

중앙일보

입력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인구 4백만을 조금 넘는 도시 국가 싱가포르는 중국계.말레이계.인도계에다 수많은 외국인이 함께 사는 복합 문화지역으로 다양한 음식문화를 자랑한다.

게다가 문화혼혈(cultural hybrid)을 통해 새로운 퓨전 음식을 개발하는 중심지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지난 4월 한달간 열렸던 '싱가포르 음식 축제 2001' 은 최근 국제 문화의 한 경향인 문화혼혈을 극명하게 보여준 행사였다.

여덟번째로 열린 올해 축제를 기획한 싱가포르 관광청의 무흐드 로스탐 우마르는 이번 축제를 "싱가포르는 지구상 어떤 음식이든 모두 만날 수 있는 혼합문화 지역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린 행사" 라고 말했다.

축제에서 유난히 눈길을 끈 것은 동남아 화교사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페르나칸 요리. 페르나칸은 18~19세기 이민온 중국 남자와 말레이족 여성이 혼인하면서 생긴 혼혈족이다.

이들은 중국의 언어를 고수하지만 음식 문화에서는 두 종족의 문화를 모두 이어받았다.

대표적인 페르나칸 요리가 '락사' 라는 쌀국수다. 중국에서 전래한 유부와 어묵에다 말레이식으로 코코넛유를 듬북 넣어 구수한 맛을 내고 갖가지 남방 향초와 서양에서 전래한 토마토에 피망까지 곁들인다.

페르나칸식 춘권인 '논야 포피야' 도 신선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생선.새우 등을 남방 향료와 함께 찧어 대나무 잎에 싸서 내오는 오탁오탁도 별미다.

지구상에서 오로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의 화교 사회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다.

식민지 시절 영국군 요새였던 포트캐닝에서 향신료 견학과 함께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퓨전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선라이스 뉴 아시안 요리강좌' 와 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페르나칸 요리 강좌' 등도 인기가 높았다.

퓨전요리 강좌는 거리 음식축제와 함께 사실상 일년 내내 계속되는 것으로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문화상품이다.

특히 아시안 요리강좌는 이 분야에 관심있는 요리사라면 한번은 들려볼만 하다.

재미있는 이벤트로 '동물과의 식사' 와 요리 교실이 있다. 동물원에서의 식사는 '주롱 새 공원' 이나 '싱가포르 동물원' 등에서 야외 식사를 마친 후 동물들의 재롱을 즐기는 것으로 '오랑우탄과의 아침 식사' '사자와의 점심 식사' 등이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이 '나이트 사파리' 로 저녁을 동물원에서 사슴.타조 고기 등으로 만든 아프리카식 냄비 요리를 먹고 전세계에 싱가포르만 있다는 '야간 사파리' 를 구경하는 순서로 짜여있다.

싱가포르 음식 축제는 그 자체로 문화상품이다. 다도.서예를 배우며 딤섬을 즐기는 행사 등 싱가포르 문화 속의 중국문화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은 한 도시에서 다양한 문화를 동시에 접하는 싱가포르적인 즐거움을 극대화해 매년 4월 전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그리고 축제기간중 선보인 대부분의 요리는 싱가포르의 식당가에서 언제든지 맛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singaporefoodfestival.com)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문의=싱가포르관광청(02-399-5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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