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 통제 뇌 영역 발견

중앙일보

입력

퇴행성 뇌질환을 관찰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교수진이 자각(自覺) 기능을 통제하는 뇌 영역을 발견했다고
CNN방송이 8일 밝혔다.

이 대학의 신경병학교수인 브루스 밀러 박사는 우뇌 앞쪽의 둥근 돌출부가 사람의 성격과 신념, 좋고 싫음 등의 자각 기능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필라델피아 미국신경병학회에서 주장했다.

밀러 박사는 전두측두(前頭側頭) 치매라 불리는 퇴행성 뇌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 가운데 일부가 종교, 정치적 신념이 바뀌고 옷과 음식 등에 대한 선호도에 변화가 생기자 이를 세심히 관찰했다.

연구진은 피크병을 앓고 있는 환자 72명을 대상으로 과연 뇌의 어느 부분이 이러한 능력을 담당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고도의 영상 기법을 활용했다.

실험결과 7명의 자각 기능에 중대한 변화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6명은 우뇌 앞쪽의 둥근 돌출부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나타났다.

결국 사람이 자각 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우뇌 전면부 둥근 돌출부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해야 하며, 만약 이 부분에 생물학적으로 이상이 생기면 기존의 지각 및 자성(自省) 기능에 손실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전두측두 치매는 피크(Pick's)병이라고도 불리며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해 서서히 뇌세포 조직이 변하면서 정신적 기능이 퇴화되고 뇌 신경세포의 파괴로 신체 활동도 제약을 받으면서 죽음에 이르는 질병이다.

피크병은 인구 10만 명당 1명 꼴로 40-60대 연령층의 여성들에게 주로 발병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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