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호주산 생우 수입 반발

중앙일보

입력

축산 농민들이 호주에서 수입한 살아 있는 소(生牛) 1백44마리의 농가 반입을 저지하는 등 정부의 생우 수입 허용 조치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먹이와 물을 먹지 못한 소 두 마리가 숨지고, 소 운반차량 운전자 李모(33) 씨 등 2명이 농민들에게 맞아 다쳤다.

그러나 농민과 수입업자는 6일 오후 경주시 건천읍사무소에서 만나 ▶탈진한 수입소의 원기를 회복시킨 뒤▶열흘 뒤 다시 전염병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농가 입식 문제는 감염 여부가 확인된 뒤 재논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이날 오후 7시쯤 귀가했다.

◇ 반입 저지=전국한우협회 경주시지부 회원 2백여명은 지난 5일 오전 7시20분쯤 수입 소를 분양받은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韓모(50) 씨의 농장 입구에서 6대의 소 운반차량 바퀴를 펑크내 이틀째 진입을 막았다.

또 뒤따라 오던 차량 한대를 경부고속도로 건천톨게이트에서 막고 소 일곱마리를 풀어놓았으며, 이에 항의하던 수송차량 운전자와 운송업체 직원을 때려 각각 전치 4주와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전북.경남.경북 지역의 한우협회 회원 1백여명도 반입 저지에 동참했다.

◇ 농민 주장=전국한우협회 경주시지부 김성헌(金晟憲.39) 차장은 "수입한 생우를 키울 경우 수익이 한우의 두배나 돼 기존 한우 사육의 기반이 붕괴된다" 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죽은 소 두마리는 반입저지 때문이 아니라 블루텅병에 감염된 상태로 반입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농림부 관계자는 "소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은 듯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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