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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논란’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올 상반기 80.3% 급감

중앙일보

입력

유해성 논란이 일었던 액상형(CVC) 전자담배의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급감했다. 보건 당국이 위험성을 경고하며 사용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전체 담배 판매량은 4% 가까이 늘었다.

지난 1월 3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 액상 카트리지가 판매되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3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 액상 카트리지가 판매되고 있다. [뉴스1]

3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CVC 전자담배 판매량은 120만 포드로 지난해 같은 기간(610만 포드)과 비교해 80.3% 줄었다. CVC 전자담배는 니코틴 등 용액을 채워 넣은 폐쇄형 용기(포드) 형태의 전자담배를 말한다. 기재부는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 등의 영향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많이 팔렸던 미국을 중심으로 유해성 논란이 일자 지난해 하반기 한국 보건 당국도 사용 중단을 권고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해 9월 20일, 10월 23일, 12월 12일 세 차례에 걸쳐 전자담배 사용 자제, 사용 중단 권고를 하고 대책도 발표했다.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기준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자는 2291명, 사망자는 48명 보고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0월 국내 유통되고 있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 성분을 분석했더니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가향(향이 나게 하는) 물질은 대부분 제품에 포함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폐 손상자를 발생시킨 제품 모두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는 점을 들어 이를 폐 손상 의심 물질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원인 규명 단계로 확실한 인과 관계가 있는지를 연구 중이다. 일부 가향 물질도 폐 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 보건 당국은 보고 있다.

반면 올 상반기 전체 담배 판매량은 17억4000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억7000만 갑)과 비교해 3.8% 늘었다. 전체 담배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궐련 담배(상반기 비중 89.4%)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15억5000만 갑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다만 담뱃값 인상 직전인 2014년 상반기(20억4000만 갑)와 비교하면 궐련 담배 판매는 23.7% 줄었다. “담뱃세 인상 등 금연 정책 효과가 지속하고 있다”는 게 기재부 평가다.

이 기간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6.6%,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판매량은 83.8%(판매 시점이 지난해 7월 이후라 올 1~6월과 지난해 7~12월 비교) 각각 줄었다.

한편 담뱃세에 붙는 각종 세금, 부담금 총액(제세부담금)은 올 상반기 5조600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10.7% 늘었다. 국내 판매보다는 해외 반출량(판매)이 10.4%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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