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무슨짓을 저지르고 얼마나 두렵길래 검사장을 폭력 수사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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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8일 오후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긴급현안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8일 오후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긴급현안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가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정진웅(52·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의 몸싸움 사태를 두고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얼마나 두렵길래 검사장을 폭력적으로 수사하는 거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2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법한 수사 절차와 인권을 가르치는 법무연수원에서 한 검사장과 수사팀장인 정 부장검사가 조폭처럼 난투극을 벌였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핵심은 휴대전화 압수가 적법한 절차를 밟았느냐는 것과 진행 과정에서 수사팀이 폭력을 행사했느냐는 것이다”라며 “만일 적법한 절차도 밟지 않고 폭력적으로 (휴대전화를) 압수하려고 했다면 천인공노할 폭거”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미 법원도 채널A 이모 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 대한 압수수색이 영장없이 진행됐다며 취소하라고 했다”면서 “KBS 오보 뒤에도 서울중앙지검 고위 간부가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이라고 했다. 또 “만일 사실이라면 이건 유착이 아니라 군사정권 시대의 공작이 살아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공작의 핵심은 문재인 정권의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고 있는 윤석열과 한동훈 죽이기”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빼앗아 버린 정권이 한동훈 검사장마저 사법처리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검사장(왼쪽) 정진웅 부장검사 (오른쪽).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왼쪽) 정진웅 부장검사 (오른쪽). 연합뉴스

원 지사는 또 “수사심의위는 한동훈 검사장을 불기소하고 수사를 중단하라고 권고했다”면서 “KBS는 오보를 사과하고 법원은 불법 압수수색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막판에 몰린 문재인 정권과 서울중앙지검은 독재시대에나 볼 수 있었던 불법과 폭력을 동원한 수사마저 자행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아울러 “이는 입만 열면 인권수사를 말하는 문재인 정권 검찰 개혁의 실체”라며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얼마나 두렵길래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고 검사장을 폭력적으로 수사하는 건가”라고 했다. 이어 “독재는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투쟁의 대상”이라며 “문 정권도 국민의 저항에 무너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한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한 검사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중앙지검 형사1부장 정진웅 검사로부터 법무연수원 압수수색 절차 과정에서 일방적인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며 “공권력을 이용한 독직폭행”이라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 측 입장문에 따르면 이날 정 부장검사 등은 압수수색을 위해 경기 용인 법무연수원 사무실을 방문했다. 당시 한 검사장이 통화를 위해 휴대폰 비밀번호를 풀려 하자 소파 건너편에 있던 정 부장검사가 한 검사장의 몸 위로 올라타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얼굴을 눌렀다고 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한 검사장 측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 검사장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9일 오후 원희룡 제주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29일 오후 원희룡 제주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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