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집이야기] '패밀리맨' · '워킹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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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많지 않아도 옷장 속이 빽빽하고, 옷을 걸어 놓으면 다른 옷에 끼여 구겨지는 경우도 많다.

사계절이 있는 기후의 특성상 갖춰야할 옷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라도 넉넉한 수납공간을 보면 시원하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훼밀리 맨' 과 '워킹 걸' 에는 한번 저렇게 해놓고 살아보았으면 싶은 수납공간이 나온다.

'훼밀리 맨' 에서 뉴욕의 성공한 은행투자가 잭이 살고 있는 초고층 아파트에는 옷장이 아예 드레스 룸으로 만들어져 있다.

● 수납공간 넉넉한 화려한 드레스룸…시원하고 편안한 느낌에 부러움 절로

선반과 옷걸이가 방 주변을 빙 돌도록 되어있어 와이셔츠끼리, 바지끼리 가지런히 걸려 있고, 넥타이.혁대 등 소품도 따로 정돈된 모습이 상점 진열장이 무색할 정도다.

흔히 옷방이라면 연상되는 컴컴한 골방의 느낌과는 천양지차다. 그런 집에 살던 주인공이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니 뉴저지 교외의 평범한 주택에 누워있다.

주인공이 붙박이장을 열고 그 속에 들어있는 옷들을 보고 한숨짓는 장면은 먼저 살던 집의 드레스룸과 비교되면서 웃음을 짓게 만든다.

한편 '워킹 걸' 에는 여성사업가의 드레스룸이 나온다. 화장실과 이어진 드레스룸은 옷장과 화장대가 갖추어져 있고, 옷 갈아 입는 공간도 넉넉하다.

또 거울이 몇 군데나 있어 앞뒤로 옷맵시를 보기도 편리하다.

레이스커튼에 분홍 장미까지 꽂아두었다. 그러나 정리된 상태는 '훼밀리 맨' 의 남자주인공 드레스룸에 비해 엉망이다.

꽤 넉넉한 공간인데도 옷이 많아 옷걸이에 넘쳐나고, 소품들도 선반에 되는대로 들어차 있다. 결국 공간적으로 넉넉한 드레스룸이 있다고 정리정돈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영화 속에서도 들여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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