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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하이힐은 무릎에 치명적

중앙일보

입력

굽이 두꺼운 하이힐은 굽이 가는 하이힐보다 발과 다리의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것이 여성들의 일반적인 통념이었다.

그러나 굽의 형태에 상관없이 여성들이 좀더 키가 커보이기 위해 신는 모든 종류의 하이힐이 건강, 특히 무릎에는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의과대학 물리.재활의학 연구진은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많은 여성들이 굽이 두껍고 바닥이 넓은 하이힐을 신고 있다"면서 "발에는 편할지 모르지만 굽이 뾰족하고 바닥이 좁은 하이힐과 똑같이 오래신다 보면 무릎 관절염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명의 여성에게 높이는 7.6㎝로 동일하지만 굽 두께가 다른 두 종류 즉, 굽이 가늘고 뾰족한 하이힐과 반대로 굽이 두껍고 평평한 하이힐을 모두 신게 한 뒤 두 종류의 하이힐이 무릎관절에 미치는 압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굽의 높이와 바닥 모양에 상관없이 하이힐을 신을 경우 맨발로 걸을 때 보다 26%정도 압력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나 오랜 세월 하이힐을 신으면 결국 무릎 골관절염에 걸리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굽이 뾰족한 하이힐이 티눈과 발가락 기형을 유발하고 발목, 무릎, 척추에 무리를 준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에 알려졌으나 하이힐이 무릎 골관절염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비교적 최근에야 알려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캐시 케리건 박사는 "기존 연구가 뾰족한 굽의 하이힐만 관심을 두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최근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굽이 두꺼운 하이힐 역시 무릎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생각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케리건 박사는 "두꺼운 굽의 하이힐은 걸을 때 생기는 충격을 발에 골고루 전달해 발에는 편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모든 하이힐을 유해하고 건강을 생각한다면 하이힐을 신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런던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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