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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문턱높은 신공항 곳곳 '장애물'

중앙일보

입력

인천국제공항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엔 아직 너무 어렵다. 엘리베이터.장애인용 화장실 등을 꽤 갖추고 있지만 공항 도착에서 출국까지의 동선(動線) 을 점검하면 곳곳에서 불편을 강요하는 장애물이 발견된다.

◇ 들어가기 어려운 입구〓여객청사 지하주차장의 장애인 주차구역은 출입문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출입문 입구에 10㎝ 높이의 턱이 있어 휠체어나 목발 이용자를 힘들게 한다. 특히 문 앞에는 손수레 운행을 막기 위한 철제 말뚝이 30㎝ 간격으로 세개 박혀 있다.

휠체어 탑승시설을 갖춘 공항행 버스는 전혀 없어 대중교통 이용도 쉽지 않다. 횡단보도에는 시작부분에만 점자 보도블록이 있을 뿐 중간에 끊겨 있어 놓치기 십상이다.

장애인 도우미로 활동 중인 박정태(43) 씨는 "다른 대중시설처럼 동선을 따라 점자 블록을 설치했으면 좋았을 것" 이라고 말했다.

◇ 들어서도 막막〓일반인도 헤매기 쉬운 넓은 공항에서 장애인이 원하는 곳까지 정확히 가는 것은 더욱 어렵다. 점자 안내판이나 돌출형 보도블록이 없는 데다 안내 데스크도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 동.서편에 각각 자리잡은 네곳이 전부. 여기에도 점자 책자나 장애인 시설 지도 등은 아직 준비돼 있지 않다.

입.출국장 로비 등에 49개가 설치된 공항시설 안내정보 단말기에는 장애인 시설 관련 정보가 전혀 없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른 시간 내에 점자 안내판과 책자를 마련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와 항공사는 네대의 전동 휠체어를 마련, 안내대에 요청할 경우 장애인.노약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 높은 항공사 카운터〓8일 휠체어를 타고 가족을 출영나온 金모(38) 씨는 "3층 출국장의 항공사 카운터들도 높이가 1m50㎝ 정도여서 휠체어 장애인에게는 너무 높다" 는 게 그의 말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달 중 장애인협회 등과 합동으로 장애인들이 직접 공항을 이용토록 해 불편한 사항을 개선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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