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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띠 목·배에 매면 사고 때 치명상 위험

중앙일보

입력

안전벨트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자동차는 구두에 견줄 만큼 이제 보편화된 생활필수품.

구두를 잘못 신으면 발 질환.요통 등을 초래하듯 자동차도 운전자의 안전벨트 착용과 자세에 따라 치명적인 사고는 물론 허리.어깨통증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달부터 시작된 안전벨트 착용 단속을 계기로 올바른 운전자세에 대해 알아본다.

생명벨트로 알려진 안전벨트는 자동차 사고시 인명을 구하는 데 얼마나 도움을 줄까. 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사고분석센터 엄원상 연구원은 "지난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사망률이 21%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설명한다.

● 세로띠, 어깨 지나 가슴 통과하게-가로띠, 양쪽 골반뼈에 걸치게

특히 시속 60~90㎞의 속도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사망률이 50% 정도까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

하지만 안전벨트도 올바른 방법으로 매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대부분 사용되는 3점식 안전벨트는 대각선 안전띠가 어깨를 거쳐 가슴을 통과해야 하고, 아래쪽은 양쪽 골반뼈에 닿도록 착용해야 한다. 아래쪽 띠가 배에 위치한 경우 차량 충돌시 복부손상이나 파열을 초래할 수 있다.

또 키가 작은 사람은 자칫 안전벨트가 목을 지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자동차가 충돌해 몸이 앞으로 쏠리면 안전벨트가 목을 조이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 의자 직각으로 세워 몸 밀착, 몸 받침대에 머리 중심부가 닿게

문제는 우리나라 차는 고급차가 아니면 체격에 맞게 의자 높이를 조절할 수 없다는 것.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는 "현재의 의자구조로는 안전벨트의 위치를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앉은 키가 작은 사람은 의자의 엉덩이가 닿는 부분을 높여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단 미끄러운 방석을 사용하면 충돌시 몸이 앞으로 미끄러져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바닥 부착식 방석이 권장된다.

안전벨트뿐 아니라 운전할때 바른 자세를 취해야 사고를 줄이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의자와 허리는 90~95도로 거의 수직에 가까워야 한다(그림 참조).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우리나라 운전자 1천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41%는 앞으로 구부린 자세로, 30%는 오히려 몸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올바른 직각자세로 운전하는 사람은 약 30%에 불과하다는 것.

문교수는 "나쁜 자세로 운전하면 피로감.등뼈 통증은 물론 심하면 디스크나 관절염이 생길 수도 있다" 고 지적한다.

허리에 등받이를 사용하는 것도 금해야 한다. 만일 허리와 의자 사이에 공간이 있다 싶으면 의자를 앞으로 당기면 된다.

목 뒤 받침대의 위치도 중요하다. 이 받침대는 충돌시 목뼈를 보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 올바른 위치는 머리 뒤의 중심부에 닿게 하는 것.

하지만 문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운전자 세 명 중 두 명은 목 부위에, 다섯 명 중 한 명은 머리 위쪽에 받침대를 두고 있으며, 제 위치에 목 받침대를 놓고 운전하는 사람은 15%에 불과했다. 다행히 목 받침대는 어느 차나 상.하로 조절이 가능하므로 시동을 걸기 전에 반드시 위치조정을 해야 한다.

팔 무게가 부담스러울 땐 팔 받침대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은 머리-목-등뼈가 옆에서 볼 때 일직선 상에 위치하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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