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의보·현대사태 국정조사를"

중앙일보

입력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일 "지금은 민생.의료.교육.남북관계 등 국정 전반의 위기상황" 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국민과 '국민 대연합' 을 이뤄 국정의 일대 혁신을 추구하겠다" 고 밝혔다.

李총재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강한 정부' 는 국민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없다" 고 주장하고 "金대통령이 정파를 초월한다면 우리 당도 적극 협력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의보 재정 파탄과 현대 계열사 특혜금융에 대한 국정조사' 를 요구한 李총재는 "의약분업과 의료보험 통합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중립적.전문적 기구인 '21세기 국가교육위원회' 신설을 제안했다.

李총재는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국세청과 공정위가 언론 탄압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고 비난하고 "각종 조사와 계좌추적을 하고 개인의 사생활까지 들춰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대북 경협에서의 '전략적 상호주의' 를 강조하는 한편 "북한도 진정으로 변해야 하며, 미국도 대북정책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경청해야 할 것" 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희망의 메시지를 찾아볼 수 없어 실망" 이라며 "다만 '국민 우선 정치' 언급은 환영하며, 구체적 실현을 위한 야당의 태도 변화에 주목한다" 고 논평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