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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제천 이어 단양까지 뛰어든 '충주댐 출렁다리 경쟁' 3파전

중앙일보

입력

충북 충주시는 종민동 삼향산에서 목벌동 태앙산을 잇는 331m 출렁다리를 건설할 계획이다. [사진 충주시]

충북 충주시는 종민동 삼향산에서 목벌동 태앙산을 잇는 331m 출렁다리를 건설할 계획이다. [사진 충주시]

충주댐 건설로 생겨난 ‘충주호’ 수역을 끼고 있는 자치단체 3곳이 출렁다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천 청풍호 222m 놓자, 충주시 331m 추진 #'충주호' 명칭 갈등 이어 출렁다리 경쟁 붙어

 충북 충주시는 내년 92억4000만원을 들여 종민동 삼향산에서 목벌동 태양산을 잇는 331m 길이의 출렁다리를 건설할 계획이다. 충주호 상류에 있는 제천시가 먼저 출렁다리를 건설하자 관광활성화를 목적으로 꺼낸 카드다. 충북 북부 끝자락에 위치한 단양군도 출렁다리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충주시는 충주호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대표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진 충주시 관광개발팀 담당은 “출렁다리를 놓으면 연간 40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향산에 있는 계명산자연휴양림에서 종댕이길과 건너편에 있는 활옥동굴을 연결하는 산책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4일 충주호 출렁다리 설치사업 타당성 조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하천 점용 등 인허가 절차와 안전관리 대책, 산책로·주차장 조성 등을 보완하기로 했다.

 충주호 상류에 있는 제천시는 청풍호에 222m 길이의 출렁다리 건설 공사를 올해부터 시작했다. 청풍호 옥순봉∼옥순대교를 잇는 길이 220m의 출렁다리로 내년까지 65억6900만원이 투입된다.

제천시가 수산면 괴곡리 옥순대교 인근 청풍호에 220m 길이의 출렁다리와 데크로드 등을 설치하는 '청풍 물길 100리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공사에 착수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사진은 출렁다리 조감도. [연합뉴스]

제천시가 수산면 괴곡리 옥순대교 인근 청풍호에 220m 길이의 출렁다리와 데크로드 등을 설치하는 '청풍 물길 100리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공사에 착수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사진은 출렁다리 조감도. [연합뉴스]

 시는 올해 말까지 출렁다리를 놓고, 내년 상반기 주차장과 데크로드, 야자매트 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모든 공사가 완료되면 출렁다리부터 기존 옥순봉 탐방로까지 1321m의 새로운 탐방로가 만들어진다. 제천시 관계자는 “출렁다리가 개방 이후엔 카약과 카누체험, 청풍호반 케이블카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만들어서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단양군도 시루섬생태탐방로 조성 사업의 하나로 단양강을 가로 지르는 출렁다리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생겨난 충주호는 충주시 종민동 본댐부터 제천시 청풍면, 단양군 도담삼봉 일대까지 뻗쳐있다. 충주댐 저수 면적의 30%는 충주시에 속해있고 제천 59%, 단양이 11%를 차지한다.

 충주댐 인공호수는 3개 시·군에서 부르는 명칭이 제각각이다. 충주에선 충주호지만 제천에서는 ‘청풍호’로 불린다. 상류에 수중보(洑)를 건설한 단양군은 보 주변에 생태탐방로와 수상레포츠공원 등을 조성해 ‘단양호’로 부르고 있다. 이들 지역은 벚꽃축제 등 지역 행사와 주요 관광지 지명에 호수 명칭을 각각 다르게 해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출렁다리가 놓이면 관광활성화에도 서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충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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