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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 뜸 치료 시범마을 생긴다

중앙일보

입력

"아이구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시원찮은디 뜸을 뜨면 효과가 있나유. "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충남 금산군 추부면 추정리 마을회관. 주민 90여명이 하얀 까운을 입은 뜸 전문가들과 의료상담을 한뒤 차례로 마을회관내에 마련된 침대에 누워 뜸 시술을 받았다.

진료진은 침구사 자격증을 가진 전통 뜸(灸) 치료사들의 모임인 '뜸사랑회' 회원들. 의사.교사.약사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회원 20여명은 이날 금산군의 협조로 전국 최초로 추정리를 '뜸 마을' 로 지정, 뜸 시술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주민들에게 무료 뜸 시술을 하고 시술방법도 가르쳤다. 주민 스스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회원들은 또 주민들에게 3개월 동안 쓸 수 있는 쑥 등 뜸 재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들은 오는 5월.8월.10월 등 3차례 정기 검진, 치료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정기 검진때는 뜸 시술법을 재교육한다.

뜸 사랑회는 현재 이 모임의 책임자인 김남수(86) 씨가 1995년 설립했다. 전남 장성 출신인 金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뜸과 침술을 익혀왔고, 원하는 사람들에게 시술법을 무료교육도 해왔다.

또 자신에게 배운 사람들과 틈틈이 환자를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해왔다.

세계보건기구 침구학회연합회 한국대표인 그는 "뜸 시술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베풀고 확산시키기위해 모임을 결성했다" 고 강조했다.

이날 난생 처음 뜸 시술을 받았다는 마을 주민 정동조(51) 씨는 "뜸 시술을 받으니 몸이 한결 가볍다" 고 말했다.

뜸은 쑥을 살갓 위에 직접 놓고 태워 신체를 자극시키는 방법으로 시술한다. 뜸을 뜨면 성인병 등 각종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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