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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인사이트] 신발장에서 자는 강아지 걱정하다… 29만 회원의 반려동물 앱 낸 이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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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상태가 달라졌는데,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야 할지 망설여질 때가 있죠. 그럴 때 스마트폰으로 수의사와 상담할 수 있다면 안심되지 않을까요?

펫닥은 반려동물 보호자와 수의사를 연결해주는 앱이다. 수의사에게 24시간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2020년 7월 기준 29만명의 반려동물 보호자가 펫닥 앱을 이용하고 있다. 강력한 수의사 네트워크 역시 장점이다. 2500여 명의 수의사와 제품 및 서비스에 관한 의견을 나눈다. 앱을 바탕으로 한 사업 확장도 눈에 띈다. 수의사가 직접 만든 영양제, 간식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 ‘브이랩’을 론칭하는가 하면, 반려동물 호텔, 유치원, 카페와 동물병원이 함께 있는 토탈 케어 센터 ‘브이케어’도 운영 중이다.

펫닥은 두 사람의 만남으로 만들어졌다. 청년 창업가 최승용 대표와 수의사 이태형 부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브이케어 대표 수의사로 일하며 펫닥을 운영하는 이태형 부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29일 폴인의 온라인 세미나 〈폴인트렌드 : 펫코노미, ‘집사’들이 만드는 시장〉에서 강연할 이 부대표와의 일문일답.

사업가이자 수의사로 일하는 펫닥 이태형 부대표와 그의 반려묘 '송이'. 펫닥은 2500여 명의 수의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문 지식에 비즈니스적 감각을 입힌 반려동물 제품 및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사진 펫닥

사업가이자 수의사로 일하는 펫닥 이태형 부대표와 그의 반려묘 '송이'. 펫닥은 2500여 명의 수의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문 지식에 비즈니스적 감각을 입힌 반려동물 제품 및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사진 펫닥

수의사로 일하다 어떻게 반려동물 비즈니스를 하게 되었나요?
6년 동안 착실하게 공부해서 졸업 후 병원을 차렸어요. 그런데 수의사는 수의학 지식만 가지고 되는 직업이 아니더라고요. 재무, 보호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병원 홍보 등 다양한 역량이 필요했는데 도움받을 사람이 없었어요.
고민이 깊어질 때쯤 최승용 대표를 소개받았어요. 그때 최 대표가 당시의 경험담 하나를 들려줬어요. 골든 리트리버와 함께 살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개가 신발장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고 해요. 걱정되는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전문가의 조언 대신 신뢰할 수 없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하더라고요. 이 이야기에 착안해 펫닥 앱을 구상했고, 함께하게 된 거죠.
5년간 사업가 겸 수의사로 일하면서 체감한 변화가 있다면요?
두 가지 인식 변화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정착되었다는 점이에요. 보호자도 개나 고양이 대신 ‘우리 아이’로 반려동물을 부르는 경우가 많죠. 두 번째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하려는 보호자가 늘어났다는 점이에요. 이전에는 반려동물이 아플 때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았다면, 이제는 아프기 전에 미리 건강을 챙기는 단계까지 온 거죠. 저희 제품과 서비스도 이런 고객 니즈에 맞춰 변화하고 있고요.
‘건강 관리’라고 하면 영양제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영양제 외에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나요?  
맞춤형 사료를 통해서도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어요. ‘커스터밀’이라는 반려동물 맞춤 영양식을 출시했는데요. 수의사들이 설계한 문진 시스템을 통해 반려동물에게 맞는 사료 조합을 추천해요. 현재 10만~15만여개의 조합이 있는데, 조합의 수는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에요.
집에서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방법도 있어요. 펫닥 스캐너는 귓속 상태와 주변 환경의 온·습도를 측정할 수 있는 IT 디바이스예요. 주변의 온·습도가 반려동물의 체온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측정값은 앱에 입력되고, 위험 징후가 보이면 즉시 치료받을 수 있게 안내해요. 이빨과 피부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IT 디바이스도 개발 중이고요.
펫닥 앱에서는 24시간 수의사와 1:1 상담이 가능하다. 사진 펫닥

펫닥 앱에서는 24시간 수의사와 1:1 상담이 가능하다. 사진 펫닥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펫닥 서비스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온라인 상담 건수가 대폭 늘었어요. 코로나 19 이전과 비교해 2~3배 정도 증가했죠. 상담의 내용에도 변화가 있었어요. 이전에는 양치질, 발톱 관리 등 기본적인 관리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면, 중증 질환을 포함한 질병 문의가 늘어났어요. 기존에 병원을 방문했던 보호자들이 비대면 상담을 이용하게 된 거죠. 반려동물의 면역력을 키우려는 보호자가 늘면서 온라인몰의 영양제 판매가 급증했고요.  
앞으로 ‘사업하는 수의사’들이 늘어날까요?  
수의사로서 사업을 하며 느낀 건, 전문 지식에 비즈니스적 감각을 더하면 무궁무진한 제품과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거예요. 이전보다 반려동물 보호자의 지식수준이 굉장히 높아졌어요. 똑똑해진 ‘집사’들은 보다 전문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게 되죠. 펫닥이 반려동물 비즈니스의 전문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기업을 소개하고 이들의 비즈니스 전략을 살펴보는 폴인트렌드 세미나. 8월의 키워드는 '펫코노미'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이 세미나는 폴인멤버십 회원이라면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기업을 소개하고 이들의 비즈니스 전략을 살펴보는 폴인트렌드 세미나. 8월의 키워드는 '펫코노미'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이 세미나는 폴인멤버십 회원이라면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이태형 부대표는 “앞으로는 전문가의 지식을 접목한 반려동물 서비스와 제품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9일 폴인의 온라인 세미나 〈폴인트렌드 : 펫코노미, ‘집사’들이 만드는 시장〉에서 펫닥의 성장 과정을 바탕으로 펫코노미 시장의 변화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세미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오픈서베이 서혜은 마케팅그룹장과 반려동물 디자인 브랜드 ‘하울팟’ 윤성웅 디렉터도 참석한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 데이터와 앞서가는 기업의 사례를 통해 반려동물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다. 폴인 멤버십 회원은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라일락 에디터 ra.ilr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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