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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英서 인간 구제역 환자 발생"

중앙일보

입력

1966년 영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구제역(口蹄疫) 환자가 발생했으나 오래 앓지는 않았으며 이 사람은 6년전 사망했다고 영국의 더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1966년 7월 영국 북동부 노섬벌랜드의 농장 부근에 살던 보비브루이스라는 이름의 35세 남자가 이 병에 전염돼 최소 5개월 가량 앓았던 것으로밝혀졌다.

이 사람은 당시 동물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 단지 도살하는 것을 지켜본 지 나흘만에 구제역 증세를 보였으나 구제역에 걸린 인근 농장의 젖소에서 나온 우유를 먹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브루이스씨는 목이 따끔거리고 열이 오르고 손과 발, 혀 등에 물집이 생기는 증세가 나타난 뒤 뉴캐슬 종합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던 것으로 이 신문은 당시 영국 의학저널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첫 증상이 나타난 뒤 사나흘 뒤 물집이 퍼졌고 혀에 네 다섯 군데, 발가락사이 몇 군데가 짓무르기 시작했으며 열이 37도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이런 증상은 몇 주 뒤 사라졌다가 그로부터 일 주일이 지나 다시 나타났고 다음에는 5개월 뒤 재발했으나 이후 재발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농기계 판매원이었던 브루이스씨는 구제역 증상을 보인 뒤 일을 그만둬야했으나 이 증상으로 오래 고생하지는 않았으며 당시 영국 의학 사상 첫 인간 구제역발병 사례가 세간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18살난 그의 딸 아만다 양은 "아버지는 살아 생전에 자신이 영국 의학 사상 대단히 희귀한 존재였다며 익살스럽게 이야기하곤 했다"고 말했다. (런던 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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