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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BBC "시중 약품, 인간광우병 옮길 수도"

중앙일보

입력

영국내에서 시판중인 800여종의 의약품이 인간 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vCJD)을 옮길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8일 유럽 연합(EU) 지침에 따라 제약 회사들에 대해 지난 1일까지 자사 제품이 인간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토록 했으나 업체들이 아직 860종에 대해 안전성 결과 통보 시한을 지키지않았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또 약품관리청(MCA)도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하고 약품관리청은 그러나 문제의 약품과 제약회사에 대해서는 법률상의 이유를 들어 공개하지 않았다.

상당수 약품들은 가축 혈청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제약회사들은 약품원료로 쓰인 혈청이 광우병(BSE)에 걸렸을지도 모를 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증하고 또 이를 입증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환자들은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정부가 법적 조치를 취할 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라이엄 도널드슨 약품관리청장은 약품의 위해 가능성이 "극히 미미할 만큼 작지만" 사용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6년 인간광우병으로 아들(피터)를 잃었던 프랜시스 홀은 그러나 이에 대해 "비단 백신과 주사액 뿐 만 아니라 모든 약품이 질병과 무관한 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위해 가능성은 극히 적을 지 몰라도 질병에 걸린 가족들에게는 너
무 엄청난 일이며 우리는 지금 마치 러시안 룰렛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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