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에 박경준 변호사를 추가 선정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여당 몫인 2명의 공수처창 후보추천 위원 선정을 마쳤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변호사를 공수처장 후보추천 위원으로 추천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강원 춘천고,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33기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 심의위원, 경실련 시민권인센터 운영위원장 등도 지냈다.
민주당은 "박 변호사는 다년간 시민단체 및 정부 관련 공익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소비자피해구제와 분쟁조정 등에서 활동하며 시민 권익에 앞장서 왔다"고 했다. 이어 "법조경력 대부분을 약자의 편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공정분야의 전문가로서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을 다양하고 폭넓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13일 공수처장 후보추천 위원으로 김 교수와 장성근 전 경기중앙변호사회 회장을 선정했다. 그러나 장 전 회장은 'n번방' 조주빈의 공범인 강모씨의 변호를 맡았다는 이력이 논란이 되자 위원직을 사임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장 전 회장에 대해 "사건 수임은 당사자가 공개하지 않는 한 인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의 한 법사위원은 박 변호사에 대해서도 수임 내역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법사위원은 "수임 내역 자체를 우리가 받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 최고위원은 "또 다른 최고위원이 '지난번처럼 문제없겠지요'라고 묻자 추천위원회에선 '문제없을 것'이란 취지로 답해서 별말 없이 넘어갔다"고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