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코로나 여파에 독일 IFA 참가 규모 축소…삼성은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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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LG전자가 독일 베를린 내 메세 베를린에 차린 대규모 전시관. 올해는 이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뉴스1]

지난해 9월 LG전자가 독일 베를린 내 메세 베를린에 차린 대규모 전시관. 올해는 이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뉴스1]

올 9월에는 삼성과 LG의 초대형 TV를 독일 베를린에서 보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달 '국제가전박람회'(IFA 2020)에 불참을 선언한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대규모 전시장을 꾸렸던 예년과 달리 프레스 컨퍼런스만 개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직격탄 맞은 세계 3대 전시회 IFA 

LG전자는 17일 IFA 2020 개막일인 9월 3일 독일 베를린 박람회장(메세 베를린)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가 발표자로 나선다. LG전자는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는 등 집안의 생활이 더욱 의미를 갖게 됐다"며 "B2C와 B2B를 아우르는 글로벌 가전회사로서 차별화된 미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스 컨퍼런스 형태라도 LG전자가 참가를 발표하자 IFA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옌스 하이테커 IFA 총괄 사장은 "LG전자의 IFA 2020 참가를 환영한다"며 "글로벌 가전 시장을 이끌고 있는 LG전자가 그려내는 미래의 삶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IFA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시회로 평가받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흥행 저조가 예상됐다.

매년 18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했던 IFA는 올해는 전시 기간을 사흘로 단축하기로 했다. 예년(6일)의 절반 수준이다. IFA가 열리는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은 일반 관람객의 방문을 제한하고, 참가 업체와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만 전시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10만명에 달하던 입장객 수도 3000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전시장을 살펴보고있다. [뉴스1]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전시장을 살펴보고있다. [뉴스1]

삼성전자의 경우, 아예 IFA 2020에 불참한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는 "임직원과 파트너사 안전을 위해 올해 IFA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IFA에 불참하는 건 1991년 첫 참가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시티 큐브 베를린'이라는 대규모 전시장을 단독으로 운영해왔다.

한편, LG전자는 유튜브를 통해 IFA 2020 프레스 컨퍼런스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굳이 독일 베를린에 가지 않더라도 현장을 느낄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IFA 2020 프레스 컨퍼런스는 온택트(Ontact) 방식을 적극 활용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신조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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