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입학준비 문제유형별 지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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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벌써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니 엄마는 마냥 뿌듯하면서도 불안하기만 하다. 아이가 입학해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못내 걱정되기 때문이다.

유치원은 공동체 생활로 이루어지긴 하지만 아이들 개개인에 맞추어 선생님의 지도가 이루어지므로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엄마 품을 떠나 생활하기 때문에 엄마 없이 아이가 혼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엄마가 가르쳐주어야 한다.

● 엄마와 떨어져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친구 집에 놀러 보낸다
아이들은 엄마 곁을 떠나면 분리불안증에 시달린다. 엄마가 없어져 혼자 남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유치원처럼 장시간 아이와 엄마가 떨어져 있게 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미리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웃에 사는 친구 집에서 엄마 없이 놀게 하는 것은 이런 연습의 하나다. 만약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너무 불안해하는 것 같으면 단계적으로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처음엔 엄마와 함께 친구 집에 가서 논다.

다음엔 아이만 가서 친구와 놀게 하면 된다.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서 연습을 하는 방법도 있다.

●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어떡하죠

또래 친구를 초대해 함께 놀도록
요즘은 외동 아이들이 많다. 혼자 크는 아이들은 자신의 장난감을 같이 소유해본 적이 없어 양보하고 빌려주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유치원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선 한 가지 장난감을 여럿이 함께 쓰는 것에 익숙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장난감을 나누어 쓰며 노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좋다.

같은 동네에 사는 엄마들과 뜻을 모아, 번갈아가며 아이들을 초대해 장난감을 나누어 쓰며 놀이를 하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좋다. 혼자서만 장난감을 소유했던 아이는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힘들어 하기도 한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얻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해진다.

● 유치원 규칙에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이에요

아침 7시 30분엔 아이를 깨우자
유치원의 오전 수업 시작은 9시. 아이들이 당황하지 않게 유치원에 갈 준비를 하고,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선 적어도 7시 30분엔 일어나야 한다. 별로 어려운 것 같지 않지만 늦게 일어나는 습관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이것만큼 벅찬 일도 없다. 미리미리 습관을 들여놓지 않으면 아이들과 아침마다 잠자리 전쟁을 치르게 된다.

사실 요즘 아이들 중에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빠의 귀가 시간이 늦어지면서 아이들도 덩달아 늦게 잠자리에 들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늦게 잠자리에 든 것이 안쓰러워 일어나는 시간을 늦추는 것은 늦게 자고 일어나는 악순환만을 반복하게 한다. 아무리 늦게 잤어도 7시 30분에는 아이를 깨우자. 몇 번만 반복하면 아이들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할 수 있다.

시장에 갈 때, 필요한 준비물을 아이가 챙기도록 한다
유치원 수업에 맞추어 준비물을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과 나갈 때, 또는 아이들을 학원 등에 보낼 때 준비물을 엄마가 챙겨주는 것이 보통이다. 때문에 아이들은 준비물이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냥 가방에 필요한 것이 다 들어 있으려니 생각한다. 여기에 대비해 외출시 준비를 아이에게 시켜보자. 이는 준비물을 챙길 수 있게 만드는 가장 좋은 훈련이다. 예를 들어 시장에 갈 때 아이가 시장바구니, 지갑 등을 챙기도록 시키자.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음식점에서 자기 신발 고르도록
유치원에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신발장에는 같이 수업받는 많은 아이들의 신발이 놓여 있다.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자신의 신발을 스스로 찾아 신어야 된다. 이를 위해선 많은 신발 중에서 자기 것이 어떤 것인지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음식점 등에 갔을 때, 아이의 신발을 엄마가 찾아주지 말자.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많은 신발 중에서 자기 신발을 찾을 줄 아는 연습을 하도록 그냥 놔두자.

엄마와 아이가 함께 빨래를 개자
외출 후에는 스스로 옷을 걸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유치원에 처음 들어가서 하는 일은 자신의 외투를 거는 일.
집에서 항상 엄마가 옷 정리를 해주던 아이들 중에는 옷 걸기를 낯설어하거나 안 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집에서 자신의 옷은 자기가 걸거나 개도록 연습을 시키는 것이 좋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아이에게 ‘우리 ○○, 엄마가 너무 힘드니까 ○○가 직접 옷을 걸면 어떨까’라고 이야기해주자. 엄마와 함께 빨래 개기 등을 하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된다.

● 유치원에 입학하는 걸 두려워해요

옷을 사줄 때는 ‘입학선물’이라는 말을 꼭 해주세요
아이들이 커가면 계절에 한 벌씩은 옷을 사주게 된다.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있을 때는 옷을 사주며 ‘입학선물’이라고 이야기해주자. 아이는 새 옷을 받고 좋아하면서 동시에 유치원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게 된다. 유치원에 갈 옷으로는 레이스가 많이 달리거나 딱딱한 정장류의 옷보다는 고무줄로 된 편안한 바지와 땀 흡수가 잘되는 면소재 옷이 좋다.
신발도 어른들 구두처럼 불편한 것보다는 운동화나 단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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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유치원 엄마, 필수 상식

유치원 제출 서류를 꼼꼼하게 작성한다
일단 다닐 유치원을 선택하고 나면 먼저 선생님과 면담을 하고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게 된다. 이때 함께 살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은 누구인지, 형제 자매와는 어떻게 지내는지, 평소에 아이가 고집을 부리는 것은 어떤 부분인지, 잘 먹는 것과 좋아하는 동화는 무엇인지, 지원서류에 나와 있지 않은 시시콜콜한 일을 자세히 기록해두면 유치원 선생님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따로 한글과 숫자를 가르칠 필요는 없다
또래 아이들이 학습지를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아이만 뒤떨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엄마들이 많다. 그러나 처음 한글과 숫자를 접하는 아이들은 종이와 연필을 통해 추상적으로 개념을 익히는 것보다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익혀야 논리적인 능력을 가지게 된다. 부모 욕심 때문에 아이가 너무 많이 알고 가면 오히려 아이들이 유치원을 지루해 하게 되는 이유가 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등록비는 아이들이 안 보는 곳에서
아이들은 아직 어리다. 때문에 선생님이 돈을 받고 자신을 가르친다고 하면 함부로 생각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그러므로 학원 등록비나 유치원 등록비는 아이들이 안 보는 곳에서 내는 것이 좋다. 또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동안에도 학습비 등은 지로를 통해 내거나 아이를 동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출하도록 한다. 특히 아이에게 유치원 교습비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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