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통일농구 '南女 北男'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1999년 남북한을 오가며 치러져 감동을 남겼던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7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에 맞춰 열렸다. 남측으로서는 4년 만의 방북 경기인 동시에 1년 만의 남북 맞대결. 여자부에서 남측이, 남자부에서 북측이 이겨 사이좋게 1승씩 나눠 가졌다.

남측의 남자팀은 이상민.추승균 등 KCC 선수들을 중심으로 지난 시즌 우승팀 TG의 허재.김주성 등 프로팀 선수들로 이뤄졌다. 여자팀에는 현대의 전주원.김영옥에 겨울.여름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의 이종애, 삼성생명의 박정은 등이 가세했다. 남측 팀은 '아산', 북측 팀은 '아태'라는 팀명으로 출전했다.

남자부에서는 남측의 허재.이상민 등 베테랑들이 북측의 이명훈.박천종 등 낯익은 북한 선수들과 재회했다. 특히 북측의 인민영웅 이명훈(36.2m35㎝)이 떠오르는 별 김주성(2m5㎝)과 맞대결했다. 이명훈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 지도자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한 농구 대결은 꼭 1년 만이다. 남북한은 지난해 10월 3일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부에서 맞대결을 벌여 남측이 1백1-85로 승리했다. 당시 서장훈(삼성.2m7㎝)은 이명훈을 상대로 빛나는 플레이를 펼쳐 금메달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다.

그러나 통일농구에서는 북측이 강했다. 아태는 이명훈(16득점)이 골밑을 장악하고 박천종(33득점)이 소나기슛을 퍼부어 아산을 86-57로 대파했다. 역대 전적 3승무패로 북측의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게 됐다.

여자부에서는 아산이 88-84로 역전승했다. 전반을 37-46으로 뒤진 아산은 전주원과 이종애의 활약으로 맹추격, 4쿼터 3분쯤 69-66으로 뒤집었고 이후 줄곧 리드했다. 여자부 역대 전적은 2승1패로 남측의 우세. 99년에는 평양에서 북측이, 잠실에서 남측이 승리했다.

평양=공동취재단.강병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