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이후 약국 10곳 중 1곳 폐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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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의 여파로 지난해 약국 10곳 가운데 1곳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대한약사회(회장 김희중) 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전국의 개업 약국수는 1만6천336개소로 99년말의 1만8천676개소에 비해 12.5%(2천343곳) 감소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작년 8월 의약분업이 본격 시행된 이후 처방전을 거의 받지못해 경영난에 직면한 동네약국들이 많이 문을 닫았다"면서 "일부 약사는 대형 문전약국으로 옮겨 취직하기도 했으나 대다수는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대책도 없이 폐업했다"고 말했다.

시.도별로는 광주광역시가 664곳에서 509곳으로 23.3%(155곳) 나 줄어 의약분업에 따른 약국들 간의 처방전 수입 편차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도 6천263곳에서 5천216곳으로 16.7%(1천407곳) 나 줄어들어 문전 약국으로의 처방전 집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다음으로 약국수가 많은 경기도의 경우 2천988곳에서 2천634곳으로 11.8%(354곳) 감소했다.

그밖의 시.도 중에는 ▲충북(13.2%) ▲인천(12.2%) ▲제주(12.1%) ▲경북(11.8%) ▲강원(11.6%) ▲경남(11.5%) ▲충남(11.2%) 등이 10%대의 감소를 보였고 ▲대구(9.9%) ▲전북(9.3%) ▲부산(8.9%) ▲전남(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울산은 285곳에서 317곳으로 11.2%(32곳) , 대전은 501곳에서 512곳으로 2.2%(11곳)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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