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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과다노출 나중 눈병 위험

중앙일보

입력

여름철에 하루 5시간 이상을 실외에서 보내는 사람은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는 초기 노인성 망막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의학자들이 경고했다.

위스콘신 대학의 의학자들은 미 안과학회지 2월호에 게재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경고하고, 이는 '햇빛 노출이 노인성 망막 황반병증의 위험한 요인'이라는 학설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카렌 크룩생크스는 '이번 연구 결과가 생활스타일을 바꿈으로써 부분적으로는 노인성 망막 황반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초기 노인성 황반병증은 망막을 두껍게 만들고 망막에 하얀 반점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데 이는 나이 든 미국인들을 실명케 하는 주요인으로서 진행성 질환인 황반변성의 초기 단계다. 황반변성은 약물투여로 진행을 늦출 수는 있으나 일단 시력을 잃으면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크룩생크스는 초기 황반병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황반병증이 생기면 시력을 잃는 예가 많다고 말했다.

노화(老化)연구연합은 40세 이상의 미국인 가운데 1천300만명 가량이 황반변성 증상을 갖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위스콘신주 비버댐 주변에 거주하는 노인성 안과 질환자 3천68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와 시험을 하고 5년 동안 실시한 추적 조사를 토대로 한 것이다.

연구자들은 청년기와 성인이 된 후의 생활스타일에 관한 표본의 추출을 위해 43세에서 84세까지의 환자들에게 그들이 10대 때와 30대 때에 어느 정도 햇빛에 노출됐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하루에 5시간 이상을 실외에서 보낸 것으로 기억하는 성인들이 2시간 미만을 실외에서 보낸 사람들에 비해 노인성 황반병증에 걸릴 가능이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외 생활에는 수영, 보트 타기, 정원 관리, 농사일 등이 포함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면 노인성 황반병증의 발병을 약간은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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