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전립선염으로 고생하는데...

중앙일보

입력

<문>3년전부터 아랫배가 아프고 불편해 비뇨기과에 갔다가 전립선염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간 병원을 전전하며 약도 먹고 치료를 받았지만 별 차도가 없습니다. 어떤 병원에선 전립선염이 아닐거라는 말도 들었어요. 전립선염은 왜 생기며 무슨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요. (송파구 잠실동 35세 L)

<답>L씨는 만성전립선염으로 고생하시는 것 같네요. 급성 전립선염은 전립선이 비대한 노인층에서 세균성 요로감염을 앓은 후 요도에 있던 균이 전립선으로 전파돼 생기며 한 달 정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만성전립선염이란 주로 20∼40대 젊은 남성에서 생깁니다. 세균성 요도염을 앓은 후 전립선에 균이 전파돼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비세균성 요도염입니다. 만성 비세균성 요도염의 원인은 바이러스, 전립선 주위의 근육 이상, 면역기능 이상 등 여러가지이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몰라요.

증상도 아주 다양해 아랫쪽이 무겁고 불편하다는 분도 있고 음경 귀두끝 부위나 고환 혹은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죠.

또 소변줄기가 약하다, 발기장애가 생겼다, 허리가 아프다는 등 여러가지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소변검사 ·전립선액 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밝혀내는 경우도 있지만 못찾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아직 병의 원인을 잘 모르고 증상도 다양하다보니 치료도 주로 증상을 개선시키는 대증요법을 시도합니다.

확실하지 않더라도 균이 있는게 의심되면 항생제를 한달 이상 복용해 보기도 하고 소변줄기가 약할 땐 요도괄약근의 긴장을 낮춰주는 약을 사용하지요.

또 통증이 심할 땐 근육이완제 등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치료를 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도 흔하지요.따라서 환자는 병원을 전전하며 온갖 치료를 받아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우선 병에 대해 너무 초조해 하지 말고 불편한 증상이 없도록 관리한다는 느긋한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평상시 더운 물로 매일 좌욕을 해보면 도움이 됩니다.또 맵고 짠 자극성 있는 음식은 가급적 삼가도록 하세요.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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