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오래간다…자동차 산업, 2023년 돼야 수요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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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한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2023년이 돼야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보성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지난 10일 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금융위기보다 심각 #“2022년까지 마이너스 성장”

코로나 이후 글로벌 자동차 판매 추이

코로나 이후 글로벌 자동차 판매 추이

코로나19 여파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8756만 대였으나, 올해 7000만 대 초반으로 떨어져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021년엔 -9%, 2022년엔 -4%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 때는 선진국의 자동차 수요 감소분을 신흥국이 대체했지만, 이번엔 선진국·신흥국 동반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코로나19는 자동차산업 전반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이후 자동차산업은 ‘M·E·C·A’가 화두였다. 이동성(Mobility)·전동화(Electrification)·연결성(Connectivity)·자율주행(Autonomous)을 일컫는 MECA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필수 요소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먼저 코로나19 이후 모빌리티 부문에서 차랑 공유 서비스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전동화에 따른 친환경 소비와 각국의 전기차 지원 정책, 비대면 서비스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모빌리티에 대해선 “혼자서 이용할 수 있고 위생 관리가 용이한 점유형 모빌리티 서비스로 수요가 이동할 것”이라며 “대중교통의 대안으로 마이크로모빌리티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전동 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혼자서 단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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