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소시키는 단백질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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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지방세포에서 자연 분비되는 단백질 Acrp-30의 한 부분인 gAcrp-30이 체중을 크게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

미국 화이트헤드 생의학연구소의 하비 로디시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Acrp-30은 체중감소 효과가 전혀 없는 반면 gAcrp-30은 엄청난 효과가 있음이 쥐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하고 gAcrp-30은 근육으로 하여금 지방산을 빠른 속도로 연소시켜 영양소가 지방세포로 전환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의 몸은 음식에서 지방산을 흡수, 이를 지방세포로 전환시킨다. 로디시 박사는 일단의 쥐들에 당분, 버터, 기름이 많이 함유된 먹이를 무제한 주어 체중을 두배로 늘인 다음 이중 일부에만 매일 gAcrp-30을 주사한 결과 2주일후 체중이 8% 줄어들었으며 일부 쥐들은 사람같으면 상상조차할 수 없는 하루 1%씩 체중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이 단백질을 주사하지 않은 쥐들은 체중에 변함이 없었다고 로디시박사는 말했다.

로디시 박사는 gAcrp-30이 매우 기대되는 비만치료제이기는 하지만 이 물질이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근육이나 다른 조직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않을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실험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gAcrp-30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주사로 투입해야 하며 경구투여가 안되는 것은 단백질이 위장에서 파괴되기 때문이라고 로디시 박사는 말했다. gAcrp-30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 약리학연구소 GENSET의 부사장인 베르나르 비행 박사는 비만이 심한 사람은 30-40%가 gAcrp-30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비만의 이유가 이 때문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단백질은 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인슐린과 같은 존재일 수 있다고 비행 박사는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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